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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Nov 21. 2023

가장 쉽게 알아보는 OpenAI 샘 올트먼 해임 사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17일), Chat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이 갑작스레 해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것에 버금갈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워낙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정신없이 전개되는 상황 덕에 마치 드라마틱한 소설 한 편을 보는 듯했습니다.


워낙 빠르게 많은 사건들이 소용돌이쳤기 때문에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있었던 소식을 타임라인에 맞춰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해가 쉽게 잘 되도록 실제 있었던 일들에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 소설처럼 각색해 보았는데요. 대화 형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이 된 부분도 있고, 실제로는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큰 맥락에서는 실제 있었던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점 유의하셔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요 인물 소개


샘 올트먼(Sam altman) : 일론 머스크와 함께 OpenAI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 CEO로서 ChatGPT의 성공을 이끌었고, 현재는 AI 업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입니다.


일리야 슈츠케버(Ilya Sutskever) : OpenAI의 공동창업자이자 CSO. AI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의 수제자로 알려졌으며, 안전하고 윤리적인 인공지능 개발의 의지가 가장 강하다고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 샘 올트먼, 일리야 슈츠케버와 마찬가지로 OpenAI의 공동창업자. OpenAI 합류 전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를 창업했고, 당시 VC로 활동하던 샘 올트먼의 투자를 받아 큰 성공을 거둔 인물입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얼마 전 OpenAI DEVDAY에 깜짝 등장하며 OpenAI와 샘 올트먼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인물입니다.



2023년 11월 16일

"인류를 위한 쿠데타 모의"


슈츠케버 : 여러분들, 최근 샘 올트먼의 경영 방식은 우리가 최초의 회사를 설립한 목적과 배치되는 결정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GPT-4 Turbo 모델의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 발표됐고, GPTs Store는 영리 목적의 성향이 짙습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이사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의 고유한 목적을 지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샘 올트먼을 해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샘과 그렉을 제외한) 이사진 : 샘 올트먼을 해임시켰을 때 후폭풍이 따를 텐데, 괜찮을까요?


슈츠케버 : 인류의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행위라 생각됩니다.



2023년 11월 17일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 해임 통보"


이사회 : 샘, 미안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샘 올트먼 : 이렇게 갑자기요? 믿을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이죠?


이사회 : 당신의 독단적인 결정들은 우리가 최초의 다짐했던 목표와 배반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 중략..) 등의 사유로 당신을 해임하겠습니다.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니 받아들여야 합니다.


샘 올트먼 : 알겠습니다. 저 없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얼마 후..)


이사회 : 그렉, 샘이 해임됐습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이사회에서 해임되었습니다.


그렉 브록먼 : 엥? 나도 이사회였는데, 저를 제외하고 샘의 해임을 나 없이 결정했다고요? 어이없네요.


이사회 : 대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샘과 같은 방향성을 공유하는 당신도 물러나야 합니다.  


그렉 브록먼 : 알겠습니다.


(얼마 후..)


이사회(공식 발표) : 샘과 그렉은 해임되었으며, 다음 CEO가 정해지기 전까지 무라티(CTO)가 임시 CEO를 맡게 됩니다.


자신과 샘 해고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알리는 그렉(출처 : 그렉 브록만 X)



2023년 11월 18일

"충격 그리고 상황 판단"


투자자들 : 아니.. 우리가 OpenAI에 투자한 돈이 얼만데, 샘과 같은 상징성이 큰 인물을 이렇게 갑자기 해임을 한다고요? 말도 안 되는 결정입니다.


OpenAI 선임 연구원 : 엥? 우린 샘을 믿고 따랐던 건데요? 샘이 나가면 우리도 나가겠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 우린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해임 소식을 단 몇 분 전에 알려준다고요? 장난합니까?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OpenAI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샘인데 어지간하면 복귀시키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OpenAI 임직원 : 아놔.. 샘이 높은 가격에 스톡옵션 행사할 수 있도록 발표했는데.. 이거 다 날아가게 생겼네.. 샘 다시 돌려놔요!



2023년 11월 19일

"이사회의 뚝심 혹은 고집"


이사회 : 투자자 및 임직원 여러분들의 뜻은 잘 확인했습니다. 저희도 샘의 복귀를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뒤에서는 다른 CEO 후보를 찾아보고 있다.)


(얼마 후.. OpenAI 사옥에서 샘과 협상 시작)


OpenAI 사옥에 게스트 명찰로 입장하는 샘 올트먼 (출처 : 샘 올트먼 X)


샘 올트먼 : 나를 복귀시키려면 나를 반대했던 이사회를 해산시켜 주세요. 이 조건 아니면 안 돌아갑니다.


이사회 : 그건 좀..


샘 올트먼 : 아님 말고..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협상 종료 후)


사티아 나델라 : 샘, 협상은 어떻게 됐어?


샘 올트먼 : 제 조건이 싫다네요. 보니까 이미 다른 CEO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아요.


사티아 나델라 : (나이스!) 아, 그래? 흠.. 그럼.. 혹시 우리 회사로 올래? 그렉을 비롯해서 OpenAI 주축 멤버들이랑 다 같이 와서 여기서 다시 개발하자.


샘 올트먼 : 흠.. 다른 스타트업을 차려볼까도 했는데.. 개발 관련해서 저에게 전권을 주시는 거죠?


사티아 나델라 : 그럼 그럼 당연하고 말고. 새로운 AI 팀의 리더로 임명할게. 거기서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2023년 11월 20일

"사티아 나델라, 승리의 미소"


OpenAI 이사회(공식발표) : 무라티 임시 CEO를 대신하여 트위치 공동 창립자인 에밋 시어를 임시 CEO로 임명합니다. 


사티아 나델라(공식발표) : 샘 올트먼과 그렉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류를 위한 AI 개발을 지속할 것입니다. 샘과 함께 MS입사를 희망하는 OpenAI 연구원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만의 영입 소식을 알리는 사티아 나델라 (출처 : 사티아 나델라 X)



OpenAI 임직원 : 아놔.. 장난하나.. 이사회 뭐 하는 거야.. 이럴 거면 너네 다 나가. 안 그럼 우리 다 MS 갈 거야. (샘 올트먼의 복귀 및 그를 해임한 이사회 해산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전체 임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 동의)


슈츠케버 : 죄송합니다. 저도 이사회 의견에 동참했을 뿐 주도한 건 아니에요ㅠㅠ 이렇게 큰 후폭풍이 일어날지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샘과 그렉이 돌아올 수 있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슈츠케버 역시 성명서에 동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후회하는 모습의 슈츠케버, 그리고 하트로 화답하며 복귀의 여지를 보여준 샘 (출처 : 샘 올트만 X)


샘, 그렉 : 아직 MS의 입사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OpenAI로 복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단, 우리를 해임한 이사회가 물러나는 조건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OpenAI 이사회 : 하.. 안팎으로 참 힘들구먼..



2023년 11월 21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사티아 나델라, CNBC와의 인터뷰)


CNBC : 샘 올트먼이 OpenAI로 돌아갈 수도 있나요?


사티아 나델라 : 그건 OpenAI 이사회와 경영진, 직원들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OpenAI에 복귀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로 오는 것, 두 가지 옵션 모두 열려 있습니다.



*추가 업데이트


2023년 11월 22일

"OpenAI 백기 투항"


블룸버그 취재 : OpenAI 이사회와 샘 올트먼이 다시 한번 비밀리에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협상으로 샘 올트먼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상 종료 후)


OpenAI 이사회 : 우리는 세일즈포스 전 최고경영자 브렛 테일러(의장), 전 미국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 쿼라 창립자 아담 디안젤로를 새롭게 이사회에 포함시켰으며, 샘 올트먼이 CEO로 복귀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샘 올트먼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OpenAI (출처 : OpenAI X)


샘 올트먼 : 저는 OpenAI를 사랑하며, 지난 며칠 동안 제가 한 모든 일은 OpenAI 팀과 사명을 함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을 할 당시에는 저와 팀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이사회와 협력하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OpenAI의 복귀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샘 올트먼 (출처 : 샘 올트먼 X)


여기까지!


약 일주일 간 숨가쁘게 이어져 온 이야기는 샘 올트먼의 복귀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OpenAI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존속의 위험까지 거론되었으나, 너무 늦지 않게 결정을 철회하면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샘 올트먼 해임 사건을 타임라인에 맞춰 재밌고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해 보았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주요한 내용이 발생한다면 이어서 업데이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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