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저녁
비 소식에 서둘러 외출 준비를 했다.
이 비가 내리면 진짜 겨울이 오려나 보다.
마른 잎들이 색색의 옷들로 바꿔 입고
안간힘을 버티고 있는 계절은 참으로 쓸쓸하다.
나는 아직 단풍이 예쁜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잎이
떨어지기 전에
꼭 한 번은 돌담길을 걷는다.
모두가 다 아는 그 길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걷고 싶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수선한 거리의 분위기
연일 계속되는 집회로
울려 퍼지는 확성기의 소리를 뒤로 하고
조금은 외진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 안의 담장은 고요했다.
바스락 소리와 바람뿐
툭툭
어둠과 함께 빗방울이 어깨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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