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은 별로, 치동 어때?

엄마표 닭튀김

by 하얀비

국민의 최애 음식 치맥 , 이름하여 치킨과 맥주!

대한민국에서 치킨은 배달음식의 꽃으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대중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집은 치킨을 배달시키지 않는다. 거짓말 같겠지만 사실이다.

특별히 치맥에 열광하지도 않고 엄마의 닭튀김에 우리 가족의 입맛은 길들여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쭉 지금까지 엄마는 시장에서 닭을 사서 손질하고 깨끗한 기름에 튀겨 주신다.

그래서 당연히 다른 집도 다 그러는 줄 알고 자랐다.

대학시절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엄마가 직접 닭을 튀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어머! 닭을 직접 튀기시는 거예요?' 하는 말에 내가 더 놀랐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었던 것이라~너무 맛있다며 신나게 먹어 치웠다.

아빠는 좋은 일이 있거나 몸이 허하다 싶으면 언제나 엄마에게"호프 호프" 하며 닭튀김을 해달라 조르신다. 아빠는 치킨을 호프라 부른다. 호프집에서 치킨을 팔아서 그런가 싶다.

그래서 닭튀김을 먹는 날에는 으레 맥주를 찾곤 하신다.

중복이다. 우리 집에서는 이름하여 닭 먹는 날이다.

엄마는 부엌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오늘도 닭튀김을 준비 중이다.

본인은 정작 드시지도 않으면서 남편과 딸내미 봄 보신시킬 준비로 바쁘다.


엄마표 초간단 닭튀김 레시피는 진짜 간단하다.

우선 닭의 부속물 들이나 껍질들을 제거하고 밑간에 들어간다.

소금, 후추, 마늘 아주 많이 , 카레가루 약간 넣어 2시간쯤 재워둔다.

물론 계량 따윈 없다.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주부 경력 50년의 내공이 분명히 들어간다

튀김옷 만드는 방법도 별다른 비법 없이 그냥 밀가루에 튀김가루와 전분을 조금씩 섞는 정도,

아마도 비율이 관건일 것 같은데 느낌대로 섞는 것만 보았기 때문에 눈대중으로 되었다 싶으면

된 것이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비법이지만 사랑과 정성 그리고 손맛이 전부다.


준비가 다 되었다면 이젠 튀기는 일 가장 중요하다.

튀김은 기름양과 온도가 중요하다. 충분한 기름과 온도가 일정해야 한다.

이것 또한 오직 감각만으로 정말 순식간에 닭튀김을 가족들 입에 넣어준다.

너무 일상이라 당연한 줄 알았던 이 요리가 사랑과 손맛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면 결코 누리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고 있는 중이다.

사랑의 표현을 쑥스러워하시는 엄마에게 요리는 가족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특별히 치동을 준비했다.

치킨에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엄마의 맥주 대체 음료이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수도 안 드시는 이유로

선택한 음식이다.

우리 집에서는 계절에 따라 물김치나 동치미를 튀긴 닭에 곁들여 먹는다.

작년 겨울 잘 담가 둔 동치미를 꺼내어 나박나박 썰어 시원한 맑고 시원한 국물에 넣어 닭튀김과 함께 먹으니 찰떡궁합이다. 술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하는 팁이다.


한 번쯤은 도전해도 좋을 요리 " 엄마표 닭튀김과 동치미 한 사발 "

오늘도"치동"과 함께 추억을 쌓았습니다.


KakaoTalk_20170108_154128932.jpg 치킨 & 동치미




http://www.grafolio.com/dlffjql77



매거진의 이전글뜨끈뜨끈 시래기 선짓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