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채널명은 '에드워드 권-집콕집쿡'. 에드워드 권 셰프가 집에서 해 먹기 좋은 레시피를 공유하는 채널이다. 재미 포인트는 2가지다. 레스토랑 키친이 아닌 방에 앉아 부탄가스, 버너 등 현실적인 장비로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호랑이 셰프로 알려진 그가 친근한 동네 형처럼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것이 두 번째다.
레시피 영상만큼이나 최근 인상 깊게 본 시리즈가 있다. <본업천재>라는 시리즈인데 제목 그대로 본업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하는 에드워드 권 셰프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먼저 농심호텔 뷔페를 리뉴얼하는 그의 활약을 정주행 했다.
총 3편을 본 후 그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일하는지, 왜 인정받는 셰프인지 알 수 있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에드워드 권 셰프가 솔루션을 말할 때 자주 언급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손님'. 어떻게 해야 손님이 더 만족스러울지 메뉴 구성, 데코레이션 등 전체적인 부분을 지휘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자신의 관점으로만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데 그는 항상 손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떠올리라고 말한다. 팀원들에게도 "나에게는 잘 보일 필요 없어, 손님에게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고 말할 정도다. 더 좋은 매장 경험을 위해 레시피 및 진열 방식에 대한 업계의 관념을 타파하는 것이 그에게는 당연하다.
소통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에드워드 권 셰프는 솔루션할 때 대부분 이유를 함께 제시한다. 유튜브 구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점도 있겠지만 핵심은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충분히 설명한다는 것. 직접 시범을 보이거나 피드백을 듣는 이의 의견을 되묻기도 한다. 소통이 중요한 주방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역량을 발휘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협하지 않는 깐깐함
일류 셰프인 그에게 당연한 면모겠지만 모든 부분에 높은 기준을 제시한다. 채소에 있는 물기, 부족한 색감 등 디테일한 요소까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손님이 너무 식은 음식을 떠가려고 하면 만류하고 다시 조리할 정도다.
즐겁게 일하는 자세
"전쟁터지, 근데 난 이 전쟁터가 좋아." 바쁜 저녁 타임을 앞둔 뷔페 주방에서 에드워드 권 셰프가 한 말이다. 리뉴얼을 진행하는 동안 호랑이 셰프 같은 모습만 보다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십 년 동안 해 온 업을 그 정도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계속해서 바뀌지 않으면) 손님한테 다시 버림받아, 아니 버림을 받는 게 아니라 버림받을 짓을 했으니깐 어쩔 수 없는 거지."
뷔페의 성공 전략을 묻는 PD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실제 다른 콘텐츠를 보면 에드워드 권 셰프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도 주기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메뉴 개발은 기본, 가구와 메뉴판까지 더 멋지게 교체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진정으로 즐기는 듯했다.
구독자로서 <본업천재> 시리즈는 앞으로도 꾸준히 업로드되길 바란다. 레시피를 알려주는 동네 형과 현장을 지휘하는 본업천재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채널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