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많이 읽고 써보는 것. 그러므로 '필사'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필사란 일명 따.라.쓰.기.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당시 필사에 돌입했다.(물론 지금도 부족하다..) 2개로 분할된 노트북 화면. 오른쪽은 평소 즐겨 보던 채널의 글, 반대편은 필사를 위한 워드 페이지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받아 적기. 부지런히 했지만 필력이 드라마틱하게 쌓이진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는 따라 쓰는 것에만 집중했기 때문. 각자 선호하는 필력이 다르기에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갖추려면 효율적인 필사 연습이 필요했다. 그래서 노력 끝에 4가지 팁을 찾아냈다.
똑같이 쓰는 동시에 원문에서 쓸데없는 단어, 문장, 문단이 있다면 과감하게 삭제한다. 구체적으로는 한 문장 안에서 의미가 중복되는 단어 그리고 이미 앞에서 언급된 문장 및 문단을 뜻한다. 예컨대 단어의 경우, "A 브랜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는 문장이 있을 때 '꾸준히'와 '다양한' 중 한 가지는 빼도 된다. 꾸준히 신제품을 낸다는 건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덜어내는 센스만 있어도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글의 전개 방식이 부자연스럽다면 문단 구성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순서를 재배열하거나 새로운 문단을 추가하는 식이다. 이때 필자가 왜 문단을 이와 같이 구성했을지, 독자 입장에선 왜 글의 맥락이 어색한지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필사 과정에서 처음 보는 단어 또는 문장 형식이 있다면 스크랩하길 추천한다. 노션 또는 개인 메모장에 정리해놓고 꾸준히 보면 유익한 레퍼런스가 된다. 문장 형식을 정리할 땐 원문을 적은 뒤 어떤 점에서 새로운 형식인지 그 이유를 함께 기입하면 좋다.
따라 적는다고 해서 텍스트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독자의 이해도와 글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어느 위치에 어떤 이미지가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며 적어야 한다. 복잡한 원리 또는 이론을 서술한 후에는 이를 정리해주는 인포그래픽을 기획해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다 보면 필사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똑같은 분량을 따라 적더라도 타이핑에만 집중하는 것과 나름의 고민을 더하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의 차이는 크다.
꼭 기억하자! 스스로의 방식을 반영한 '필사'는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