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상깊게 본 콘텐츠를 소개하려 한다. 채널명은 '요즘사(요즘 것들의 사생활)'. 출퇴근길 공항철도에서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채널이다. 요즘사는 '세상이 말하는 정답 말고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슬로건 삼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MZ세대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를테면 새로운 관점을 갖고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리랜서에 도전한 디자이너, 자신의 작업을 기록하는 청소부 작가 등 다양한 분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요즘사가 유튜브 구독자 수 5만 명이 안 됐던 무렵에도 '네이버, 스티비, 예스 24'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비결을 담았다. (구독자 수가 약 3천 명일 때도 꾸준히 협업 제안을 받으셨다고 한다.)
요즘사 팀이 밝힌 비결은 '명확한 타깃'. MZ세대를 겨냥했는데 최근 기업들의 관심 대상과 일치히다 보니 꾸준히 협업 제안이 온다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MZ세대를 타깃팅하진 않았다고. '우리 스스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문제의식'을 주제로 한발 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쌓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일관된 메시지 하에 여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자연스레 채널 브랜딩으로 귀결된 것이다.
덧붙여 요즘사 팀은 2가지 종류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많은 구독자에게 광범위하게 미치는 영향력이 첫 번째. 명확한 콘텐츠 메시지를 통해 소수에게만 작용하는 영향력이 두 번째다. 후자의 경우에도 채널이 성장하는 데 주효하다는 것이 요즘사 팀의 설명이다.
'좁은 타깃팅, 분명한 메시지'를 갖춘 콘텐츠 채널은 B2B 사업이 가능하다는 이론도 흥미로웠다. 채널 팬덤이 기업의 타깃과 일치하면 협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정확한 타깃에게만 전달되는 방식도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요즘사가 말하는 구독자 수가 적을 때 채널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