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은?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신랑한테도 알렸다.
그리고 서류 사인할게 잇다 해서 안내해 주시는 곳 다니면서 사인도 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검사도 진행하고 차에서 기다리고 잇던 신랑과 아이들에게로 왔다.
참 마음이 너무 안 좋고 복잡했는데 차에서 혼자 몰래 울고 잇던 신랑을 발견하니 더 마음이 안 좋았다.
내가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정말 아무 일 아닌 것 마냥 힘든 내색도 못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 놀랄까 봐 걱정도 되고 해서 안간힘을 다해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성화고, 신랑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아이들 밥 차려주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잇는데 시동생, 시부모님이 오셨다.
아이들 밥은 챙겨주면서 왜 본인은 안 먹냐며 배달시켜 줘서 정말 안 들어가는 걸 꾸역꾸역 먹었다.
그냥 내 마음, 내 생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여유는 없었다.
아프단 말에 한걸음에 멀리서 달려와주신 건 너무 감사했지만 내 마음 추스르기도 전에 걱정하실까 봐 더 밝은 척, 더 씩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어야 하는 나에겐 벌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힘들 때 같이 있어주신 건 너무 감사하고 의지가 되었다. 좀 더 아이들에게도 집중할 수 잇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부모님이 가시고 아이들에게도 당분간 엄마랑 떨어져 있어야 한단 말하는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병원에 잠시 가서 치료받고 온다고 하니 아이들은 자기들이 말 안 들어 아픈 거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절대 그런 거 아니라고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도 당부하고, 구정이라 아이들 짐 챙겨서 시댁 가서 며칠 보내고 친정 가서 이미 소식 들으신 부모님께도 덤덤한 척 이야기를 했다. 걱정하실까 봐 별거 아니라며, 치료받으면 괜찮아진다며 그냥 평소처럼 지내면 된다며 안심시킨다고 했던 말인데 힘들어도 내색 안 하려는 딸 마음을 아는 건지 그냥 그렇게 믿어주시는 듯했다. 맘이 안 좋을까 걱정할까 봐 친정 부모님도 나처럼 더 무덤덤하고 잘 해내겠지 믿어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어떤지 많이 힘든지 안 물어봐도 얼굴색만 봐도 아시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 텐데도 아닌 척 평소 대해주시던 모습 그대로 대해 주시는 모습에 더 마음이 아프고 감사했다.
그렇게 친정에서 부모님과 시간 보내고 아이들은 고모네서 개학 전까지 지내다 오는 걸로 하고 신랑과 둘이 집으로 왔다.
집이 너무 고요하고 조용해서 낯설었다.
집에 와서 며칠 쉬면서 병원 갈 준비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입원날이 되었다.
짐 챙겨 신랑과 같이 병원 입원 수속을 하고 입원했는데, 코로나여파로 보호자는 1시간 이상 머물 수 없단다.
그래서 잠깐 앉아 있다 신랑 보내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다음날 검사로 저녁엔 금식을 했다.
다음날 수술하기 전 검사가 여러 개 있어 검사하며 하루를 보냈다. 금식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