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의 고기가 삼킨 숲

by 이태근

고기 한 점을 씹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
쫄깃한 식감,

하지만 그 고기는, 단지 고기만이 아니다.

당신이 지금 먹는 그 소고기 한 점은

수십 평의 땅, 수천 리터의 물,
그리고 열대우림 한 구역을 대신한다.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지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내어줘야 하는가?

1,200평의 땅이 필요하다.

1년에 16명의 분뇨를 만들어낸다.

하루에 15,000리터의 물을 소모한다.

6대륙의 초지를 황폐하게 만든다.

그뿐인가?

아마존 열대우림은
햄버거 고기를 키우기 위해 불태워지고 있다.

“육식은 사치가 아니라, 파괴다.”

우리는 이제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풍요는
누군가의 굶주림 위에 세워질 수 있다.

지금도 수천만 명의 아이들이
배를 곯고 잠들고 있다.

하지만 곡물은 아이들에게 가지 않는다.

소에게 간다.

그 고기 한 점이
몇 명의 생명을 대신하고 있는가.

우리가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한다면
지구는 다시 숨 쉴 수 있다.

열대우림은 되살아나고,
사라지는 생명은 줄어들고,
굶는 이들은 줄어든다.

풍요는 더 많이 먹는 데 있지 않다.

풍요는, 다 함께 먹을 수 있는 세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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