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깨끗해 보여서 더 위험한 것들

by 이태근

우리는 하얀 것을 좋아합니다.

하얀 쌀, 하얀 밀가루, 하얀 설탕, 하얀 소금, 하얀 두부.

깨끗해 보여서,
건강해 보이니까.

하지만 세상에는
‘하얗기 위해 버려야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쌀에서 껍질과 배아를 제거한 흰쌀은
영양의 70%를 잃은 생명 없는 전분 덩어리.

흰 밀가루는
석회와 벤조산나트륨으로 표백되고,

설탕은 가공 과정에서 중금속이 첨가됩니다.

정제소금은 미네랄을 모두 제거한 채
소듐만 남아 혈압을 자극합니다.

하얗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음식들이
알고 보니 가장 비어 있는 음식이었던 겁니다.

우리는 그 빈 것들을

“고급스럽다”, “세련됐다”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말합니다.

“나는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병에 걸립니다.

두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콩기름을 짜고 남은 ‘탈지대두박’을 염화마그네슘으로 응고시켜 만든 가짜 식품.

원래 두부는 단백질이 아닌
기름이 풍부한 콩에서 만들어야
고소함과 생명이 살아 있죠.

몸은 속이지 않습니다.

하얗다고, 깨끗하다고
속아줄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늘, 당신의 밥상을 바라보세요.

너무 하얗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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