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암 니슨' 영화
감독 : 한스 펜터 몰란트
출연 : 리암 니슨(넬스 콕스 맨), 톰 베이트먼(바이킹)
'리암 니슨' 영화
장르도 감독도 아닌데 영화 이름 앞에 넣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몇몇 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마동석', '제이슨 스타뎀', '레이첼 맥아담스' 그리고 '리암 니슨' 등이 있다. 특히 '리암 니슨' 영화라 하면 풍기는 분위기가 명확해서 단번에 어떤 장르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이 말뜻은 전작의 대성공으로 관객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뜻이지만 배우들 입장에서 자신이 영화의 장르처럼 여겨지는 것에 기뻐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가 하나로 국한되어 다음 작품 선택에 제한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 콜드 체이싱은 설정은 전형적인 '리암 니슨'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였다. 말 그대로 '리암 니슨' 영화 장르의 설정만 가져온 영화였다. 예고편이나 영화 포스터를 보면 '가족의 복수', '리암 니슨의 액션'을 암시하고 있어 영화 테이큰 혹은 그 이후의 전형적인 '리암 니슨' 영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다른 데에 있었다. 그래서 테이큰 식 '리암 니슨'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조금은 실망을 하실 수도 있도 있지만 '리암 니슨'영화의 새로운 시도이자 새로운 색깔이라는 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가 기존 '리암 니슨'영화보다 새로운 점은 리암 니슨이 어디 은퇴한 국정원이나 경찰, 고위 직급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그런 평범한 가장이었고 훌륭한 시민상을 탈 정도의 모범적인 일꾼이었다. 보통 '리암 니슨' 영화 중에서 자신의 가족이 위협받고 있는 경우 리암 니슨 본인은 그 전 직업이 경찰이나 고위 공무원이었다. 그러한 설정이 자연스럽게 리암 니슨의 액션에 근거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거대 조직을 리암 니슨이 아들의 복수를 위해 무너뜨리는 전형적인 '리암 니슨' 설정에 화려한 전적이 빠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한 가정이 거대 조직을 무너뜨렸을까? 이것이 이 영화의 새로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리암 니슨'이 거대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장르가 블랙코미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액션보다는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강하다. 그렇다 보니 영화의 진행은 예상치 못한 캐릭터들의 사건들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들로 흘러간다. 보통 '리암 니슨' 영화는 본인이 너무나 막강해서 거대한 조직을 혼자서 무찌르고 가는 영화로 많이 인식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상치 못한 캐릭터들과 사건들이 '리암 니슨'을 보호하고 어쩌다 보니 자신의 아들을 죽인 조직뿐만 아니라 상대 조직까지 무너뜨리게 되었다. '리암 니슨' 영화에서 이런 전개는 독특하면서 새로운 전개였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이 죽을 때마다 검은 배경에 며칠 몇 시에 누가 죽었는지를 알려주며 화면이 전환되는데 굉장히 독특한 연출이었다. 특히 블랙코미디 영화에서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방식이어서 신선하고 재밌었다. 때론 자세한 설명으로, 때론 코미디 요소로 사용하는데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분명히 암시시켜준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새로운 '리암 니슨'식 영화여서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였다. 조금 아쉬운 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블랙코미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사회를 비판하고 비꼬는 방식의 코미디가 곳곳에 숨어져 있다. 그 나라의 사회를 조금이라도 모른다면 웃을 수 없는 요소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의아한 장면이 많기도 했다. 그 점 빼고는 이 영화는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