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한다면 비추..
감독 : 이안
출연 : 윌 스미스(헨리/주니어),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대니), 클라이브 오웬(클레이)
이안 감독
영화 제미니 맨은 이안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 7년 여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감사하게도 아는 지인이 시사회 당첨이 되어 영화를 빠르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영화 자체로만 봤을 땐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무난하면 안 되었다. 이안 감독에게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그런 '무난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은 이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이걸 어떻게 한 사람이 찍었지?'라고 하였다. (영화는 수다다 - 라이프 오브 파이 中) 이안 감독의 전작품들에는 무협 영화, 동성애 영화, 서부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있고 또 이 영화들이 모두 잘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안 감독답게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바로 복제인간을 주제로 한 SF 장르이다. 이안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더욱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이안 감독을 기대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시도 안에서 이안 감독만의 작품성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고 아카데미 수상도 많이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너무 무난해서 나에겐 아쉬웠다.
위에서 얘기했듯 또 포스터만 보면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SF영화,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이다. 복제인간이란 소재는 과거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부터 최근에 개봉한 영화 '레플리카'까지 굉장히 많이 사용되어 왔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고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이기 때문에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영화들이 많아 복제인간 영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와 영화 'A.I" 말곤 크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없었다. 문제는 영화 제레미 맨 역시 수많은 복제인간 영화처럼 기억 속에 사라질 것 같은 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복제인간으로 할 수 있는 철학적인 질문은 많이 배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복제인간 영화보다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영화로 느껴진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액션이든 스토리든 비주얼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영화적으로 임팩트를 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와 다른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 윌 스미스의 1인 2역 연기는 꽤 볼만했지만 딱 거기까지이고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와 크게 다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토리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고 가볍다는 점이다. 기존 액션 영화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해 어느 구간에서 주니어가 변심하고 어느 구간에서 끝맺을지 뻔하게 보인다.
만약 이 영화를 윌 스미스의 연기가 기대되어 본다거나 액션 영화로 기대하고 계신다면 그분들에게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가질 만큼 스토리는 나쁘지 않고 액션은 볼만할 정도로 무난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이안 감독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기대하면서 본다면 이 영화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물론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평도 다르겠지만 이안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아쉬운 영화임에는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