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긜잡이 Oct 13. 2019

[간단 리뷰] 영화 조커

조커의 탄생과정, 설득력 있기에 괴롭다.

영화 조커 (스포일러 있음)

감독 : 토드 필립스

출연 : 호아킨 피닉스(아서 플렉/조커), 로버트 드니로(머레이), 프란시스 콘로이(애니 플렉)



캐릭터 '조커'


'조커'란 캐릭터 아니 '조커'란 단어에는 엄청난 매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 산업이나 웹툰 산업 등 다양한 문화 산업에서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선 어떨까? 그러니까 '조커'를 그리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조커'를 연기하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으나 완전히 만족시키기에는 그 어떤 사업보다 어렵다. 미치광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 자체가 너무나 어려울 뿐 아니라 故 히스 레저의 조커 연기가 사람들의 인식에 '넘사벽'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DC코믹스는 여전히 조커란 캐릭터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마침내 조커를 단독 주연으로 한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게 된다. 이 성과에 대한 공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다했지만 영화 조커를 구상할 때 오직 호아킨 피닉스만을 생각하며 만들고 캐스팅을 성공시킨 감독의 공도 박수받을 만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조커의 탄생하는 이유와 과정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커가 나오는 영화는 이미 완성된 조커가 펼치는 광기를 비추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조커의 대담한 범죄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는 재미와 조커가 무너질 때의 통쾌함을 선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조커의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암울하고 비관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조커란 캐릭터가 워낙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아서 플렉에게 이러한 지독한 과정이 없었으면 완성된 조커의 무자비한 광기는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다. 몰입이 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 조커는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사실적이고 극한으로 치닫게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보는 과정은 꽤나 힘들다.)




폭력을 미화하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한 날 극장가 주변에 경찰들이 순찰과 경계를 강화시켰다고 한다. 모방범죄를 우려한 이유였고 실제로 2012년 극장가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폭력을 미화했다는 평이 많고 범죄를 야기시키는 영화로 상영을 금지하길 원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정말 모방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미국에서 특히 모방범죄 피해자분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려되고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폭력을 미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표현했을 뿐 조커의 살인과 행동에 동정표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비판하고 있는 것은 사회 빈약층에 대한 무관심과 잘못된 정책이다. 다시 말해서 부유층과 빈약층이 나뉘는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단 한 번도 조커의 행동을 잘했다고 옹호하지 않는다. 물론 아서 플렉을 조커로 만들기까지는 사회적인 요인이 강하지만 선택은 본인 스스로 한 것이다. 조커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비판할 뿐 조커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빈약층 사람들이 조커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영화


이 영화를 내가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못할 것 같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는데 망설여진다. 보는 내내 나에게 암울한 감정을 전달했고 피로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오를 다지고 보기를 권장하고 싶다. 뭔가 내가 이 영화를 왜 잘 만들었는지 그렇지만 추천을 꺼리는지에 대한 설명을 잘 못하겠다. 아직 감성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조커 자체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영화인 이유도 있다. 오늘 리뷰는 정말 주관적이고 영화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나는 부족하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리뷰를 쓰는 것도 힘들다. 나에겐 너무 힘든 영화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커의 탄생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속으로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보고 나서 많이 암울해지는 영화였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과 설정, 상징도 많은데 나는 이 영화를 나중에 또 볼 수 있을까?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봐야 할 것 같다. 영화 <미도 소마> 볼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참 힘들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간단 리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