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 차영훈
출연 : 공효진(동백), 강하늘(황용식), 김지석(강종렬), 오정세(노규태), 향미(손담비)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
영화리뷰만 하던 내가 뜬금없이 드라마 리뷰를 하려고 한다. 오늘 리뷰할 드라마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최근에 나를 가장 크게 마음을 움직인 작품이다. 오늘은 원래 '스파이더맨 : 더 유니버스'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이 드라마에 마음을 홀려 집중이 되지 않아 나중으로 미루게 되었다. 원래 드라마를 정주행하거나 몰아본 적도 없을 정도로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에 확 꽃혀 13~14화를 하루 이틀만에 몰아보았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나의 마음을 뒤흔든 드라마이다. 앞으로 수요일, 목요일 밤에는 남은 회차를 보기 위해 집에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점이 매력적이고 좋았는지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오싹한 연애'는 한국영화 최초로 멜로 장르에 공포 장르를 합성한 영화였다.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였지만 아쉽게도 두 장르가 고루 섞이지 못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멜로와 스릴러라는 물과 기름같은 장르를 고루 잘 섞은 드라마로 두 장르의 매력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매화마다 달달했다 오싹하기를 롤로코스터처럼 자유자재로 연출하는데 보는 우리는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또 각 캐릭터가 주는 복선이 되는 말과 행동을 수거하는 연출도 일품이며 뻔하지도 않기 때문에 수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드라마의 주역은 단연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이겠지만 둘뿐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색깔있고 매력적이며 개성있다. 동백을 시기질투하는 동네 주민들조차 각자 개성이 있으며 마냥 찌질해 보이던 캐릭터 노규태(오정세)는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도 있다. 그 외에도 이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들은 사연이 있고 또 개연성이 있다. 각자 모두에게 색깔이 있으며 소비되는 인물조차 없다. 모든 인물들의 행동들이 사건을 위해 소비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우리에게 드라마의 진행을 예상치 못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성이다. '까불이'란 설정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시골경찰 황용식이 '까불이'를 수사하는 과정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어 '까불이'에 대한 단서가 없어 cctv와 주민들의 목격담으로만 수사를 해야하는 설정이나 과거 동백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가 없는 수사과정과 취재의 모습이 그러했다. 뿐만 아니라 동백이와 황용식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는 고부갈등은 흔히 아침드라마에서 볼 법한 설정으로 인한 갈등이 아닌 현실적인 설정으로 인한 갈등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을 같이 엿볼 수 있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고아를 보는,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아직 방영 중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작성하기도 평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감히 평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특히 두 주연의 명연기와 케미를 누가 미워할 수가 있을까? 정말 매력적이고 순수한 캐릭터들이었다. 매주 매주가 기다릴 정도로 행복하게 만드는 두 주연의 시너지와 감독의 연출은 앞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쯤 보셨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