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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Nov 18. 2019

[간단 리뷰] 영화 블랙머니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실화 영화

영화 블랙머니

감독 : 정지영

출연 : 조진웅(양민혁), 이하늬(김나리), 이경영(이광주)



론스타 사건


이 영화는 '외한은행 매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론스타 사건 혹은 론스타 게이트라고도 불리며 아직까지 관련 인물들에 대한 처벌은 한 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론스타 사건은 쉽게 얘기하면 외국회사 론스타 가 IMF 이후 우리나라의 외한은행을 헐값에 매입하여 수익을 낸 사건이다. 외한은행을 매입하기 위해 외한은행의 BIS를 조작하고 세금납부를 부당하게 회피하는 등 천문학적인 부당 이익을 챙긴 것이다. 문제는 2012년부터 한국 정부의 매각 지연을 이유로 현재까지 소송이 진행 중인데 우리 정부가 패소할 경우 5조 원이 넘는 돈을 국민의 혈세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듣기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이 사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너무나도 안타깝고 화가 나는 사건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이 영화는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와 같은 잊혀선 안 되는 사건이나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작품들을 만들었었다. 이번 영화 <블랙 머니> 역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며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이런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볼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나처럼 경제에 대해 공부해본 적 없고 이번 사건도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면 이 영화를 전적으로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 그래도 영화이다. 사회고발 영화다 하더라도 픽션은 존재하며 영화에서 등장하는 단서와 사건들은 아직까지 의혹으로 남아있는 것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론스타의 부당이익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 정도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그 외에는 우리가 직접 정보를 얻어야 한다. 물론 진실을 찾는 것 자체가 요즘 같은 시대에 쉽지 않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라 생각한다.







조금은 진부한 캐릭터

영화의 캐릭터 자체는 조금 진부하지만 그럭저럭 보는 재미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특성상 전개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분위기에 환기가 분명 필요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양민혁 검사의 과장된 액션은 당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어려운 용어와 사건들이 즐비하지만 보는 데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대신 배우 조진웅의 전작품들을 많이 보았고 익숙하신 분들은 지겨워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영화 <퍼펙트 맨>의 영기 캐릭터와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음으로 미리 알고 가길 바란다. 




그래서 대책은 무엇인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결국 결말이 예고가 되어 있다. 결국 론스타는 부당이익을 챙겼고 현재는 우리나라에 대한 소송 중이라는 결말을 말이다. 이런 영화에 안타까운 점은 분노만 야기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부당한 현실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은 정말 좋은 취지이지만 결국에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분노 말고는 없다. 객관적 사실이 그렇기도 하지만 캐릭터 자체에도 그 당시 올바르게 대처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감정만 생기게 할 뿐이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론 마지막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런 사회고발 영화는 정말 많았었고 우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올수록 더 지치고 화가 난다. 감정은 충분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여전히 재판 중이다. 정말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영향이 닥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제는 대책을 준비할 때라 생각한다. 





론스타 게이트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기도 했으며 뉴스를 거의 안 보고 살았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단어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정말 그 당시 큰 사건이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느껴졌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 큰 장점은 없지만 나같은 무지했던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인식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정말 알아야 할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사회 고발하는 영화를 통해 진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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