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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Nov 22. 2019

[추천영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존재 자체로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알려주는 영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샐리 호킨스(엘라이자 에스포지토), 마이클 섀넨(리처드 스트릭랜드), 리처드 젠킨스(자일스)



사랑의 모양




이 영화의 제목을 직역하면 아시다시피 '물의 모양', '사랑의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모양이라니.. 이름부터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진 인물을 다루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듣기만 해도 '보통의 사랑'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의 모양이 '보통의 사랑의 모양'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일까? 다시 말해 그들의 사랑이 다르고 독특하다 해서 사랑이 아닌 걸까? 이 영화는 그 질문에 'NO'라고 대답한다. 사랑에는 모두 모양이 있는데 모두 제각각일 뿐 틀린 사랑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물론 리처드 같은 폭력적인 성적 취향은 지양받아야겠지만 말이다. 리처드처럼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면 모든 사랑은 동등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작

이 영화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으로 미장센이 굉장히 훌륭한 영화이다. 그의 전작들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부터 <헬보이>, <퍼시픽 림>, <크림슨 피크> 등등 영화의 미장센에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며 영화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감독이었다. 그런 감독이 이 영화에서 또 한 번 전성기를 갱신하였다. 영화의 미장센 의외에도 음악과 스토리,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상황과 사물들 등등 그것들을 느끼는 재미만으로도 굉장한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이 영화의 품위를 높였는데 특히 샐리 호킨스의 몸짓과 표정은 보는 우리에게 안타까움과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런 장점들을 모두 세기엔 두 손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영화이다. 




1960년대 미국의 차별적인 모습

이 영화는 19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가 표현한 1960년대의 밤 풍경은 뭔가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의 풍경이었다. 예를 들어 집 밖의 분위기나 버스 안팎으로의 풍경을 들 수 있는데 굉장히 어두우면서 낯선 개성적인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배경과는 반대로 직간접적으로 나타나 있는 계급,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모습은 1960년대를 빼다 박아놓은 듯한 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식당에서 문전박대당하는 흑인, 청소부를 간접적으로 무시하는 리처드 등 곳곳에 표현되어있는 차별과 멸시는 과거에 존재했던 차별이었다. 그 외에도 '보통의 사랑의 모양'이 아니라면 멸시하는 모습 역시 1960년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설정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영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존중하는 사랑'이라 나 혼자 결정을 지었다. 극 중 엘라이자는 말을 못 하는 장애를 가졌다. 현재에 들어서 엘라이자에게는 문제 되는 건 없지만 1960년대에는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괴생명체는 엘라이자를 그 어떤 차별적이거나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엘라이자 역시 괴생명체를 존재 자체로 존중하며 사랑했고 결국 그들은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사랑을 이루었다. 그와 반대로 리처드는 일방적이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자세로 사람을 대했다. 결국 '보통' 범주에 들어 보이는 리처드가 오히려 비정상적인 사랑을 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보통'의 범주에 들지는 않지만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사랑만이 이 영화의 가장 사랑다운 사랑임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서로를 '존중'하고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를 본지 오래된 상태에서 급하게 글을 작성하려니 만족스러운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였다. 정말 좋아했던 영화인만큼 리뷰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실망이 조금 큰 편이다.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다시 한번 이 영화에 대해 작성하려고 한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 갈리지 않고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의 비주얼도 굉장히 아름답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 역시 굉장히 아름답고 아련하다. 196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으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답게 공 들인 소품 하나하나를 느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꼭 한번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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