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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Dec 02. 2019

[간단 리뷰] 영화 겨울왕국 2

영화의 외적인 면이 더 아쉽고 눈이 간다.. 빨리 해결되길

영화 겨울왕국 2

감독 :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 크리스틴 벨(안나 목소리), 이디나 멘젤(엘사 목소리), 조시 게드(올라프 목소리)




애니메이션 영화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 타겟층은 누구일까? 당연히 아동이 주 타겟층인 경우가 많다. 애니메이션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시간, 장소 등의 수많은 제약을 무시한 채 그 어떤 이미지든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까다로운 아동들의 수많은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는 단순히 아동만을 주 타겟층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겨울왕국 시리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노래나 스토리는 아동보다는 성인이 더 좋아할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아동들에겐 그 대신 엘사의 화려한 마법과 올라프의 친근한 이미지로 어필을 하고 있다. 

그런 영화의 전략(?) 덕분인지 겨울왕국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엄청난 기록을 경신 중이다. <겨울왕국 1>은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을 세웠고 최근 개봉한 <겨울왕국 2> 역시 12월 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7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 몰이 중이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아동들만을 겨냥한 영화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작의 아성에 기대지 않은 기획

시리즈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전작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 '1편보다 더 나았다', '1편이 더 좋았다'라고 1편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1편의 성공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1편의 성공에 힘입어 무리하게 스토리를 짜내어 만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곤 한다. 하지만 기획의 시작이 어떻든 영화의 완성도만 봤을 땐 단순히 1편의 성공에 업어 탄 영화는 아니었다. 예를 들어 영화 <킹스맨 2>처럼 1편의 매력적이었던 캐릭터를 무리하게 등장시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거나 1편의 아성에 기댄 채 각본을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점이기도 하지만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이 아니었던 영화가 시리즈로 변환되었을 때 흔히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만 해도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스토리만 봤을 땐 1편에서 등장도 하지 않던 설정과 소재가 갑작스레 등장하는 느낌도 있어 시리즈라기 보단 한 편의 다른 영화를 보는 느낌도 강하지만 캐릭터의 설정만큼은 달라지지 않아 보는 우리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또 각 캐릭터마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더 강화되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1편보다 더욱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해결할 수 없는 외적인 문제


이 영화에는 영화 내용적인 측면이 아닌 외적인 측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영화관 에티켓 문제와 독과점 논란이다. 먼저 천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 열풍을 일으키는 영화 중에 전 연령층이 타깃인 영화는 '겨울왕국 시리즈'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관 안에는 거의 모든 연령층이 착석하여 본다고 할 수 있는데 아동 관객들이 많은 영화관에는 소란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사실 아동을 주로 타기팅한 영화에는 부모와 아동들이 대다수이고 그런 영화관이라면 아동들의 시끄러움에 성인 분들이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성인이 혼자 보러 가는 경우도 커플로 보러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동들의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의 평만 봐도 영화의 내용 때문이 아닌 아동 관객들의 에티켓 문제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직접 겪어 본 입장에선 마냥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노 키즈 영화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해야 할지 어려운 문제이다.

다음으론 독과점 문제인데 예전부터 영화계에선 꾸준히 나오고 있는 논란이 이번에도 터졌다. 이번엔 어느 시민단체에서 검찰 고소까지 이어진 상황인데 이번 상황도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정말 큰 문제라 생각한다.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다른 영화들의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며 결국 개성 있는 영화는 묻히거나 아예 나오기는 힘든 영화 환경이 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 <겨울왕국 2>의 이미지까지도 안 좋아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그저 그렇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게 봐서 그런지 크게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 영화적인 이야기 말곤 외적인 아쉬움이 클 뿐이었다. 노래도 크게 좋게도 나쁘게도 들었던 것도 없고 크게 감동받았던 소재나 스토리도 없었다. 그냥 그저 그런 영화로 나에게 남을 것 같다. 대신 1편을 정말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좋아할 요소들이 많으니 추천드리고 싶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독무대가 많고 덕분에 각 캐릭터들의 깊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편의 팬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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