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6) 홀로 외로이 곱씹는 청년책방
저자 : 타일러 라쉬
한줄평 : 눈앞의 코로나가 끔찍하다면 환경문제도 생각하자.
예정대로 우리는 12월 모임은 갖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결심하지 않았어도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강화된 거리두기로 우리는 모이지 못했을 듯 보인다. 아쉽지만 이번 모임은 미루고 나는 나대로 감상평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코로나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정말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본다.
어쩌면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환경문제, 기후위기를 다루고 있는데 코로나 발발 역시 환경문제와 꽤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환경문제는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이 기후위기는 복잡하고 다양한 바이러스를 출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현재의 코로나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지구도 같이 걱정하게 만든다. 환경문제도 심각하지만 지금처럼 비슷한 바이러스가 또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 문제를 해결함에 힘써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의외로 타일러이다. 우리에게 보통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뇌섹남 미국인? 정도로 많이 인식되던 그 인물이 맞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 이름이 타일러가 동명이인의 환경운동가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그 타일러가 맞았고 우리는 몰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 정말 중요한 환경문제를 얘기하고 있어 더욱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그대로 묻어버리거나 모른 체하려는 우리 인간의 습성이었다. 실제로 나도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고 한 적은 없었다. 그냥 편한 대로 살았고 누군가가 어떻게 잘 해결해주겠지라며 안일하게 행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의 삶에서 꽤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불편한 삶이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려운 문제를 그저 묻어두고 편하게만 살려고 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모른 체했던 것들이 쌓여 거대한 재앙으로 다가올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어쩌면 이미 곁에 있는 재앙도 모르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는 카페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점인데 그래서 그런지 스타벅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뭔가 주변 카페는 사람이 없는데 반해 스타벅스만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아니꼽게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스타벅스를 거의 애용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오래전부터 환경을 생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큰 프랜차이즈는 뭔가 더 큰 이익을 위해 오히려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종이 빨대와 원두 찌꺼기 재활용 등 작은 것부터 환경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이 책에서 얘기하는 FSC종이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뀌게 해 준 부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아쉬웠던 건 내가 당장 무엇부터 바뀌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무엇부터 우리는 바뀌어야 할까? 책에서는 우리가 간단히 분리수거를 잘하고 샤워시간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는 등으로 끝이 나선 안되다고 하였는데 그래서 우리는 추가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알게 된 FSC 종이를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기부? 홍보? 채식? 잘 모르겠다. 나는 또 시간이 흘러 이 책의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날 때 또다시 안일한 삶을 살고 있을까 걱정이다.
현재의 코로나 확진세와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 유입은 우리의 모임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번 미뤄진 거 가지고 참 많이도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독서모임 이외에도 자주 만나던 사람들을 당분간은 계속 못 보는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 우리는 다시 편하게 모일 수 있을까? 독서모임이 아니어도 그냥 편히 저녁이나 같이 먹는 시간을 보내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당분간은 이렇게 혼자 독후감 형식으로 써야 할 것 같다. 그냥 내키는 책 하나 골라 한 달 동안 혼자 읽고 혼자 평가하면서 독서모임의 중요성을 느껴봐야지. 그러면서 늘 속으로 '언제쯤 다시 편히 모일 수 있을까?'를 곱씹으며 독서모임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우며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