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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Apr 20. 2021

[고전영화] 가스등 (1948)

당신은 미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영화 가스등 

감독 : 조지 큐커

출연 : 샤를르 보와이에, 잉그리드 버그만




가스라이팅


현대에 들어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는 현재는 더 교묘해지고 더 영악해진 수법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여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판단력을 잃게 만드는 범죄인데 아직까지도 심각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실제로 도대체 왜 당하는지, 당하는 사람이 바보라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겪어보지 않으면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의심한다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면, 또 영악한 가해자의 행동들을 보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영화가 될 것 같다. 가스라이팅의 어원이 된 이 영화는 현재 고도로 발달된 가스라이팅의 전부를 담고 있다. 개봉한 지 70년이 넘었음에도 현대 영화와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가스라이팅의 공포와 갑갑함을 선사한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으니 한 세기, 두 세기가 지나도 이 영화는 꾸준히 회자될 것임에 확신한다.  








심리스릴러의 시초

고전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심리스릴러라는 장르를 확고하게 만든 영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히치콕 영화들도 이 시대에 탄생하긴 했었지만 보는 내내 답답하게 만들고 사람을 구석까지 몰아가는 느낌을 주는 영화론 이 영화가 시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는 정말 평범한 한 사람을 파멸시키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굉장히 화나고 답답하다. 중요한 건 피해자에게 답답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과 악역에게 분노하고 답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피해자가 너무 눈치가 없고 쉽게 세뇌가 된 거라면 그런 느낌도 없었을 것이다. 너무나 평범하고 교양 있는 인물이 영악한 인물로 인해 망가져 가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러한 과정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그 당시의 나였어도 저 악역으로 인해 망가졌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7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그 당시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도 이슈가 있었던 '가스라이팅'. 만약 이 영화가 없었다면 이러한 범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이 애매모호하고 범죄라고 말하기 애매한 이 행위를 우리는 용어화할 수 있었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이 얼마나 교묘하고 치밀하며 악덕한 행동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말에 교묘히 진실과 거짓을 섞어 혼란스럽게 만들고 주변 인물들에게 몰래 안 좋은 이야기를 해놓는 등 개인을 피를 말리게 하는 행동은 정말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감정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저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이 영화는 그냥 잘 만든 영화이다. 이야기를 몰입시키는 힘도 강하고 중간중간 깔려있는 복선과 대화를 통한 심리묘사 등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 피해자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정교했다. 또 '가스라이팅'의 동기와 결말 역시 영화적으로 잘 구성하여 보는 재미가 있었고 해결하는 과정 역시 답답했던 부분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었다. 






오늘은 영화에 대한 리뷰를 조금 짧게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글을 완성도 있게 쓰지 못했는데 절대 영화가 별로여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전영화이고 70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굉장히 스릴 있었고 결말은 통쾌하며 복선을 이해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는 미처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재밌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 누구에게도 추천해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많이 못쓴 게 좀 아쉽지만 나중에 이 영화를 또 접하게 된다면 그땐 다시 열심히 리뷰를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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