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고 계신 가요?

그럼 이 글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by 이상인

난 아침마다 부모님의 식당에 들러 늘 인사를 하고 나간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나를 바라보시던 아버지가 문득 내게 이런 말을 건넸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냐? 젊어도 잘 먹어야 해." 그 말씀을 하시는 표정엔 걱정이 선명하게 묻어있었다. 부모님에겐 늘 잘 챙겨 먹는다며,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그렇진 않다.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식사를 거르곤 한다. 커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더러 있다.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 와중에 뭘 먹을지 고민하는 건 사치라고 느껴져서 그런 듯하다. 그 결과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부모님이 봐도 말라가고 있는 나를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 그게 부모님의 마음속 걱정을 심은 모양이다. 우린 그렇지 않은가. 일이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본인을 챙기는 게 자연스레 소홀해지는 순간이 생긴다. 내겐 요즘이 그렇다. 아버지는 이어서 내게 이렇게 말해주셨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모든 건 순리대로 풀리게 돼 있어. 멈춰 있는 것도 좋지 않지만 쉴 땐 쉬고, 놀 땐 놀아야 한다. 네가 애쓰는 게 눈에 훤히 보여서 하는 말이야."


나는 그 말을 들은 뒤 인사를 드리며 식당을 나왔다. 하지만 식당 문을 나서자 마음이 울컥했다. 전에도 분명 이런 말을 들었다. 그때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마음이 저려왔다. 부모님 눈엔 다 보이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기보다 뭐라도 더 하는 걸 선택한다. 부모님을 볼 때면 고단한 마음에 지쳐도 멈출 수 없단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오늘도 난 기차를 탔다.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부모님의 말을 들은 뒤 떠오른 생각을 전하고자 함이다. 이 글이 부디 오늘도 애쓰고 있는 여러분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 마지막 문장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순리는 거슬러 오르기보다 흐름을 따라가는 쪽에 더 많이 있다. 억지로 나아가려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걸 놓치게 된다. 마음을 조금 느슨하게 두어도, 천천히 걸어가도, 충분히 괜찮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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