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며 움직이는 당신이 대단해 보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일들을 처리하고,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의문과 마주하느라 바빴다. 예전엔 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이 자주 들지 않았다. 하루에도 힘들단 생각이 몇 번이나 들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매일 작게라도 해내는 것에 의미를 뒀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버틴다는 생각이 정말 자주 든다. 버틴다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살게 되는 내 모습을 자연스레 보는 중이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동생과의 통화를 마친 뒤 떠오른 생각 때문이다. 나보다 직장 생활을 일찍 시작한 동생은 힘들다는 말을 어쩌다가 한 번씩 한다. 그럼에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직장을 다니는 중이다. 오늘 동생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장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어. 사직서는 써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난 그 말을 듣은 뒤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사실 무슨 말을 해준다고 한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도 이미 그런 마음을 하루에 몇 번이고 먹어본 적이 있었다. 그땐 어떠한 말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저 힘듦이 마음 끝까지 꾸역꾸역 차올라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가 계속된다.
"마음은 정말 못 버티겠다며 도망치고 싶다 말하지만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걸 내가 이미 잘 알아서 참 어렵네."
그 말을 들은 나는 "내가 그 문제를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란 말을 겨우 내뱉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버틴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예전의 난 속으로 버티지 말고 잘 헤쳐나가려 해 보면 안 될까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젠 이렇게 생각한다. 잘 헤쳐나가지 못해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잘 헤쳐나가려고 하는 와중에도 너무도 힘든 마음을 계속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버틴다는 말로 꺾이지 않으려 하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 제목도 다들 버티며 사는 걸 어찌 그리 잘 살아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저렇게 지었다. 내 글이 하루를 버티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다.
매일을 버틴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당신이 정말로 대단해 보인다고 말이다.
마음에 와닿지 않을 말일지라도 나는 오늘도 열심히 잘 버텨낸 당신을 작게나마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