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의 문장

‘고생했어요’라는 말이 필요한 순간

by 이상인

“오늘은 특별히 고생하셨어요, 선생님들.”


일을 마치고 건물을 나설 때마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날은 유난히 하루가 길게 느껴졌고, 모두의 얼굴엔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인사말 끝에 ‘특별히’라는 단어가 덧붙었다. 그 짧은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그 말을 듣기 전,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열심히 사는 걸까?”


해야 할 일보다 ‘더 해야 할 것들’을 먼저 떠올리며 늘 부족한 사람처럼 자신을 다그치는 습관이 있었다. ‘고생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한 번도 선뜻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동료들이 건넨 그 인사 한마디가 오랜만에 마음 깊숙이 닿았다. 돌아보면,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낫게 만들고 있음을 잊는다.


익숙함은 그 무게를 가볍게 느끼게 만들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책임과 성실함이 깃들어 있다. 멈추지 않고 자신이 맡은 자리를 지켜내는 사람들, 그들의 하루는 작지만 단단한 빛을 낸다. 나는 출판 일을 하며 자주 그런 사람들을 본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이어가며, 결과보다 ‘지금의 과정’을 존중하는 사람들. 그들의 태도는 한 편의 문장처럼 마음에 남는다. “평범한 하루도 결국은 한 권의 책이 된다.” 이 문장을 스스로에게 자주 되뇌어본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마친 당신에게, 이 말을 꼭 건네고 싶다.
“오늘도 잘 버텼어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그 말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첫 문장이 되길 바란다.
그 한마디가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비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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