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봐야 하는 건, 지금 내 앞이다.
“너무 신경 쓰지 마.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정도면 잘한 거야.”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긴 한데, 마음이 영 편치 않네.”
두 달 전, 나는 동생이 다니는 배드민턴 동호회에 함께 들어갔다. 월마다 열리는 대회가 있었고, 그날은 경기 후 동생과 나눈 대화였다. 동생과 나는 둘 다 승부욕이 강하다. 이번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스스로 실망했다. 하지만 동호회 사람들은 “배운 지 얼마 안 됐는데 잘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경기장에 나가면 잘하는 사람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그들과 경기를 하면 대부분 진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틈이 날 때마다 연습을 계속하는 것뿐이다.
그 과정을 겪으며 깨달았다. 어느 분야든, 나보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뛰어나게 하는 걸 보면 욕심이 생긴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만 보다 보면 조급함이 자라난다. 비교는 자연스럽지만, 마음은 점점 불편해진다. 요즘의 나는 그 조급함이 가장 괴롭다.
그래서 이렇게 다짐한다.
위를 향하되, 지금 내 앞을 보자.
그 한 걸음이 쌓여 결국 위로 나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