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엔 잔불이 있나요

은은히 오래 남는 목소리에 대하여

by 이상인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세상엔 글을 쓰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단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과 작업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 얼마나 짙고 얕은지를 떠나, 그 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게 여겨졌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느낀 점이 생겨 전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최근 들어 느끼는 생각이지만 영화이든 현실이든 느껴지는 그 팍팍함, 이상과 현실 사이의 선택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나는 쉽게 위축된다. 한마디로 지친다. 마음에 에너지가 남지 않아서 그런지 정작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소홀하게 대하는 상황도 마주한다.


결국 전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세상이 내는 다양한 목소리들 속에서 내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건 어렵다. 그럼에도 내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사람들. 잔불처럼 은은하게 계속해서 목소리를 낸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불을 끌 마음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씨를 지키길 선택했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단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한 번에 타오르는 건 격렬하지만 그만큼 빨리 가라앉는다. 힘을 빨리 잃는다. 그렇게 타오를 이유가 분명 있었을 텐데 쉽게 사그라지는 걸 보면 짧게는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도 타오르기 위해 들인 노력이 피어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렇기에 활활 타오르는 불보다 잔불 같은 은은하지만 꾸준한 힘이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게 하는 듯하다. 여러분의 마음에 피어난 불은 어떤 모습인가. 그 불이 은은하지만 꾸준히 온기를 내는 불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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