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인 Nov 28. 2024

한숨이 푹 나오는 날이 오면

한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이 가여울 때 

요즘 들어 비나 눈이 자주 온다.  그 덕분인지 내가 일하고 있는 기관을 찾는 의뢰인이 조금은 뜸해지고 있다. 날씨가 빨리 어두워져서 그런가, 마음도 갈수록 차분해진다.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던 이런 일이 있었다. 오늘 점심을 먹고 다른 건물에서 일하시는 분과 대화할 시간이 생겼다. 그분의 표정에는 생기라곤 없었다. 기빨렸다는 말은 그분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궁금한 나머지 내가 그분에게 먼저 물었다. 


"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기가 다 빨린 표정인데.."

그러자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며 그 이유를 토로하기 시작했다. 

"본인이 하면 되는 일인데 저에게 아무렇지 않게 통째로 넘겨주더라고요. 차라리 좀 도와달라고 하던지 하면 생각을 좋게 해 보겠는데 일을 저한테 다 맡겨버리시네요."

 

내가 그 입장이 되어도 피곤할 것 같다고 자연스레 생각했다. 결국 그 일은 다른 팀에서 잘 처리해 주었다 다행스러운 결말로 끝났다기에 안심이 되었다.  일이 힘들었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니다. 내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이유가 있다. 바로 이야기를 내게 말하며 나아졌던 그분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람은 감성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벼워지는 게 있다. 바로 마음이다. 마음이 가벼우면 움직이기 좀 더 쉬워진다. 그러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가볍게 빨리 달려들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결국 말하고 싶은 건 이 말이다. 


"여러분은 내 마음을 가볍게 해 줄 사람을 곁에 두고 있나요?" 


직장 동료든,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꼭 누굴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인생을 잘 나아갈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누구든 좋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그런 사람들을 힘겹게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인생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