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_30개 주제 글쓰기
추억은 빛나고 찬란한 무언가라고 느끼는 저는 이따금 힘이 들때면 그때 그 시절을 상기하며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즐기며 탈탈 털어내고 도약할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저희집은 넉넉하진 않은 여건이었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아버지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 노력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버지와 함께했던 많은 추억중에 제일 선명한 기억이라 한다면 겨울에 주로 즐기던 빙어 축제나 산천어 축제가 생각납니다.
차가운 강바람에이 꽤나 매섭기도 했지만 그에 맞서 빙어와 산천어를 잡기 위한 사람들의 열정이 어린 저를 노곤노곤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서늘하고 포근한 강바람에 맞서서 빙어를 만나기 위해 두손모아 기다리던 제 모습이 떠오르고 어린 저희 3남매를 위해 반팔 차림으로 산천어를 건져 올리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미소짓던 그 날이 아직도 선명해요. 강바람을 견디다보면 어느새 몸이 노곤해지고 배에서 울리는 식사 알람에 자연스레 컵라면을 찾던 너무나도 애틋하고 소중했던 그 때의 모든 장면들이 저는 여전히 그리워요.
물건에 담긴, 공간에 담긴, 글에 담긴 등등 추억에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지만 저는 저의 주변 사람이 곧 추억인 것 같아요. 하고싶은게 너무나도 많고 바라는 이상향이 수백가지는 되는 저는 정말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할 일에 치여서 가끔은 주변인들이 힘들고 피곤하게 여겨질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몇시간씩 멍해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번아웃이라고도 하죠? 너무나도 미래만을 쫒던 저는 제 자신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었던거죠.
지쳐 쓰러져가는 와중에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알아주고 도와주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경험이 다분히 많은 저는 제 스스로를 고립시키려고 애쓰던 모습이 너무 무서웠었어요. 자기전에 앨범을 보면서 추억을느끼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 울컥합니다. 저의 추억을 만들어주었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고, 다양한 맛이 나는 추억들을 음미할 수 있게 해준 제 주변 사람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살아갈 힘이 납니다.
저도 그렇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그렇듯이 정말 힘들땐 당장 해결해야 하는 삶의 숙제로 인해 내 주위의 것들은 고려하지 않고 어쩌면 신경쓰지 못한채 사회인으로서의 나의 몫을 해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발악하지만 결국 지치고 힘들땐 찾게 되는건 현재의 나를 만들어준 추억인 것 같아요. 지치고 힘든 것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죠 그래도 한 번씩 주위를 둘러보며 숨을 고를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1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여유를 가지다.
2 빠르게 진행되던 일이 잠시 주춤하는 상태를 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