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잠 Oct 04. 2023

바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다시 존재해야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혹시, 바람을 보신 적 있나요? 바람이 어떻게 생겼던가요? 어느 날 나뭇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용한 산책길에서 풍경소리가 들렸고, 낙엽이 바스락거렸습니다. 겨울엔 하얀 눈이, 비오는 날은 비가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든 것의 근본이 바람임을 알게 된 날부터 결정했습니다. 


 

 나는 바람으로 살고 싶다.



© saadchdhry, 출처 Unsplash





바람은 제 모습이 없습니다. 혼자서는 자신을 보일 수 없어 무엇과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처럼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과도 비슷하지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삶. 그것이 바람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 mahkeo, 출처 Unsplash




바람이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건드려 내 옆을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바람은 ‘나 잘 지내고 있어요.’ 커텐의 펄럭임으로 존재를 알려줍니다.


© Savva, 출처 OGQ





나는 바람을 본 적이 없으나 바람은 언제나 자신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때문에’ 때문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