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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혁 Aug 30. 2016

여행을 가다. 홍콩, 두번째

홍콩, '13.12.10(화) ~ '13.12.13(금)


-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출발하자! 오늘은 센트럴, 꼭 맛있는 딤섬을 먹을테야.


지하철 노선도의 빨간색 노선 'Tsuen Wan'선의 종점이 센트럴이다.


일기장에는 맛있는 딤섬을 먹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나선 것 처럼 써놓았는데 사실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계획은 없었는데 포부는 있었나 보다)


나는 미리 계획하고 여행하는 걸 지지리도 싫어한다. 그리고 현지인들이 밟고 선 땅 위의 모습을 눈에 담고, 귀로 들어야지 제대로 여행 했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별 생각없이 집 밖을 나서는게 습관이 됐다. 이날 아침도 그렇게 무작정 지하철에 올랐다. 남들의 출근길을 벗삼아 즐기는 망중한 속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우월감에 취해 있다 보니 어느새 센트럴이다.


홍콩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모든 지하철 역의 에스컬레이터는 그야말로 날아간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빨리 실어다 주니 좋기는 하지만 삐끗하면 다리 하나 분질러 먹기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홍콩이 제주도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지금도 그 속도감은 잘 적응되지 않는다.


- 센트럴에서 재래시장을 갔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샀다. KFC보다 맛이 떨어진다.


다 스러져가는 낡은 건물과 마주한, 누가 봐도 갓 지은 것 같은 건물을 등지고 좌판을 펼쳐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KFC 에그타르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정말이었다. 그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겠지 싶어서 조금의 기대를 품어 보았다. 그렇지만 전날 먹은 KFC의 에그타르트가 훨씬 맛있었다. 사실 다른 음식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맛의 성격이 확연히 달랐다. KFC는 페스츄리와 같은 쫀득한 식감과 달달함을 매력으로 한다면, 타이청 베이커리는 과자 같이 약간은 푸석한 식감을 가진 빵 안에 적당하게 슴슴한 맛을 가진 소가 꽉 들어차 있다. 결국은 무난한 맛에 끌린다고 하지만 고작 3박 4일 떠난 여행인데 그 짧은 시간 만에 자극적인 맛이 식상해질 리가 없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를 먹어본 이후로 괜히 KFC 에그타르트에 대한 향수만 더해져서, 매장이 보일 때마다 꼭 한두 개씩은 사서 나오게 되었다.


- 아무 생각없이 가장 높은 곳으로 가보자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어떤 산에 도착했다.


아무 생각없이 가장 높은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좋은 계단이다.


계속 올라갔는데, 지도조차 없어서 어딘지도 모르고 올라갔다.


어디를 가나 고층 빌딩으로 빼곡하다.


있는 집 사람들은 강아지도 무더기로 키우나보다.


홍콩대 후문 근처, 괜히 앞에서 경거망동했다가는 공안에게 붙들려 갈 것 같은 고급 빌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홍콩은 높이 올라갈수록 땅값이 비싸다. '한강 조망권'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는 한국과 비슷하다. 홍콩에서는 고지대로 향할수록 등장하는 건물들의 외관이나 사람들의 차림새가 점점 고급스럽게 바뀌어 간다. 직접 경험해 보면 마치 한라산의 식생 분포를 연상시키는 변화에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혹시나 홍콩에서 쓸데없는 짓 할 시간이 반나절 정도 생긴다면 센트럴에서 눈앞에 보이는 가장 높은 산을 향해 무작정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좁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마 적잖이 놀라게 될 것이다.


 홍콩대의 북문으로 이어지는 고급빌라를 끝으로 더이상 길이 없는 듯한 불안한 풍경이 펼쳐진다. 얼마나 열심히 걸었는데 막다른 길이라니. 허탈함과 분노로 머리가 뜨거워지려고 하는 찰나, 다행히도 산으로 이어지는 조그마한 계단을 발견했다. 새로 발견한 길을 따라 산허리에 닿은 뒤에야 알게 되었다. 가장 높이 보이는 산의 꼭대기는 '피크'라고 부르는, 홍콩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행 명소 중 하나였다.


- 매 두마리가 바람을 타고 머리위를 맴돈다. 비행기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하늘위를 날고 있다. 80년대 지어진 것 같은 촌스러운 빨간 타일 건물과 갓 지은 것 같은 현대식 아파트, 지어지고 있는 건물까지. 어떤 개연성이나 일관성 없이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지리도 운이 없어서, 홍콩을 자주 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맑은 홍콩 하늘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 시야가 탁 트인 곳을 만났다. 비록 날이 흐려서 홍콩의 전경을 온전히 담을 수는 없었지만 시선 아래에 놓인, 부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나는 한동안 바라보았다.


- 파인우드 병영이 트레일 경로에 있어서 들렀다. 홍콩이 영국 식민 지배 하에 있을때 방호기지로 쓰인 곳이란다.


대공포가 놓여져 있던 자리이다.


대공포 옆에 기관총을 거치해놓았던 자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상대방은 다름아닌 일본군이다.


아침부터 쉬지 않고 혹사 당한 두 다리가 연신 한숨을 쉬어대는 바람에 이쯤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여기는 영국이 일본군으로부터 해안가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병영이다. 아주 상세한 안내문과 함께 보존을 잘 해 놓았다. 영국은 무력을 통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난징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150년 넘게 지속된 식민 지배의 포문을 열어 젖혔다. 식민지로 존재했던 표면의 역사는 홍콩이나 한국 모두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 홍콩 사람들이 영국에 가지는 감정은 우리가 일본에 가지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시선에서도 그런 간극이 느껴져서 새삼스레 기분이 묘했다.


- 피크에 도착해서 더 오를곳이 없나 걸어보다 막다른 길을 발견하고 내려오니 스카이테라스라는 전망대가 있다. 40불을 주고 입장한 곳. 바람이 선선하니 더위를 식히기 좋다. 해무는 걷힐 생각을 않는다. 날은 개는데 앞이 흐릿한 것이 조금 아쉽다. 갤 것도 같은데,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은데.. 희망고문이다.


피크 정상에 가기 직전에 본 Pok Fu Lam 전경


피크 옆에 위치한 빅토리아 가든에서 만난 고양이. 어딜 가나 고양이들은 팔자가 좋다.


이렇게 좋은 맨션에는 대체 누가 살까 궁금하다.


저 입장권 한장에 40불이다.


이후로도 몇번이나 피크를 더 갔지만 이보다 날이 좋은 적은 없었다.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장소인 듯 하다.


홍콩에서 제일 꼭대기에 있는 동네인 만큼 고급스러움의 급을 달리 한다. 궁금해서 홍콩 부동산 사이트를 뒤져 보았다가 정신이 아득해진 기억이 있을 만큼 정말, 아주 비싸다. 물론 그런 만큼 망 하나는 기가 막힌 동네다. 다른 좋은 곳들많지만 잘 모를 때는 피크에서 보는 야경이 최고다. 그 정도로 이 동네의 전망은 흠 잡을 데가 없다.


- 트램 타고 아래로. 위에는 시원했는데 아래는 조금 덥다. 트램은 꽤나 가파르고, 속도가 있다.


이런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락내리락 한다.


바깥 풍경을 제대로 보고싶으면 왼쪽에 타야한다. 오른쪽 자리에 탔다가는 벽만 보고 내려가는 수가 생긴다.


나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역시나 내려갈때 되니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는 트램을 이용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오후 시간에 탔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이 상당했다. 기다리는 시간에 질려 버려서 이후로 피크는 항상 걸어서 오르내렸다. 그 탓에 아주 붐비는 시간에는 얼마나 기다려야 탈 수 있는지 아직도 모른다. 굳이 야경을 보면서 내려가는 트램을 경험해야겠다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여러모로 이로울 것이다. 피크까지 닿을 수 있는 방법은 트램 말고도 차고 넘친다.


- 크리스탈 제이드에 왔다. 사람 정말 많다. 하까우랑 슈마이인가 하는 딤섬은 없단다. 탄탄면 같아보이는 음식이랑 상해 소룡포라는 딤섬, 이렇게 두개를 시켰다. 제발 맛있어라!


저 고기국수는 삼계탕과 맛이 똑같다.


조금 헤매다가 크리스탈 제이드라는 곳에 들어갔다. 식당가를 지나는데 이곳에만 대기열이 상당하여 괜한 호기심이 동했다. 메뉴는 역시나 광동어로 일색이라 알아볼 수 있는 게 없다. 안전하게 가장 유명한 것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먹게 된 국수와 딤섬. 영수증을 다시 뒤져 보니 고기국수는 홍콩 달러로 62불, 상해소룡포는 38불이었다. 고기국수는 살짝 애매했지만 딤섬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맛있었다.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한 번쯤은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


- 사방에 쇼핑몰이 넘쳐난다. 소비의 천국이다. 한번쯤 와서 돈쓰고 가는일도 나쁘지 않겠다.


사실 나쁘지 않은 일이 아니라 쓸 돈이 없을 뿐이다..


나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쇼핑몰 안에만 들어가면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IFC에 와서 조금 둘러보았다. 55층의 전망대에 오는데 고생을 좀 했다. 어떤 표시도 없어서 물어물어 겨우 왔다. 그래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참 다행이다. 55층의 전망대는 정말 높다.


이 출입증을 받아야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데,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여간한 일이 아니다.


맑은 날 왔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하늘이 흐려서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중국은행타워와 HSBC 본사 건물이 보인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가까이서 보면 상당히 답답하다.


TWO IFC 건물의 55층에 있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증을 하나 준다. 다만 입장 절차를 상세하게 안내하는 친절함 같은 건 없어서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다. 55층이라는 높이 덕분에 상당히 트인 풍경을 기대했지만 워낙에 높은 건물이 빼곡한 홍콩이다.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조금 더 트인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IFC 꼭대기 층에 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듯하다.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아침에 본 기억이 있는 구르메 버거를 지나간다. 여기가 한국인지 홍콩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한국인이 많다.


출퇴근용으로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라서 퇴근길인 밤시간에는 올라가는 방향으로 운행한다.


내 사진을 한장이라도 제대로 남겨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남은게 없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언덕의 꼭대기까지 실어다주지는 않는다.


중경삼림의 배경이 된 에스컬레이터만으로도 이미 훌륭하지만 언덕길을 따라 양쪽에 펼쳐진 거리의 풍경도 꽤나 볼 만하다. 가로등 불이 밝아 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걸터 앉고 펍에 둘러 앉아 맥주 한 잔을 놓고는 홍콩의 밤을 즐긴다. 당장이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나 역시도 흥청거리고 싶지만 혼자라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지나고 보니 아쉽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 볼 걸 그랬다.


-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지나, 다시 피크에 왔다. old peak road를 따라 걸어올라오니 금방 도착한다. 무언가 굉장한 야경을 생각했지만, 역시나 날씨가 문제다.


Old peak road에서 피크로 올라가다 보면 이런 멋진 야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다.


피크로 올라오는 길은 꽤나 경사가 있는데, 그걸 자전거로 올라온 사람들이 있었다.


이걸 기다려서 트램을 타고 센트럴에 도착하면 자정쯤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날이 갤까 싶었다. 피크에서 야경을 보려고 다시 걸어 올라갔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낮에는 맑게 갠 하늘을 본 적이 이따금 있는데 홍콩의 밤하늘은 내게 왜 이렇게 가혹한 건지 모르겠다. 아쉬운 대로 버거킹 앞 난간에 조용히 기대어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즐긴다. 어느 틈에 싸늘해진 밤바람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 온다. 하루종일 홍콩섬 2사분면의 거의 모든 곳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바람에 다리도 욱신거린다. 트램을 타고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길거리 공연을 보려고 모였나 싶은 인파가 트램을 기다리는 줄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마음 편하게 계단으로 향했다.


별로 믿기지는 않겠지만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하는 중이다.


- 드디어 집으로. 너무 많이 걸었다 오늘은. 다리가 욱신욱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KFC의 에그타르트는 굉장히 인스턴트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더 맛이 괜찮다.


밤에 혼자 조용히 느끼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침에 피크에 올라가다가 지나간 곳인데, 밤에 만난 인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것이 홍콩 밤거리의 매력인 듯 하다.


KFC 에그타르트 드시라. 두번 드시라. 세번 드시라. 아니 매일 아침 점심 저녁 하나씩 드시라.


집으로 가는 와중에도 에그타르트는 꼭 먹어줘야 한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센트럴역에서 바로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에그타르트를 꼭 먹고 싶어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아픈 다리를 이끌고 굳이 걸어갔다. (이때는 센트럴 근처에 KFC가 있는지도 몰랐다.) 눈으로 보는 재미는 조금 부족하지만 나처럼 유아기 입맛에 머무른 사람에게 KFC의 에그타르트는 천국보다 조금 더 은혜로운 맛의 성은이 깃든 음식이다.


하루종일 휘젓고 다닌 곳들. 굉장히 넓어보이지만 섬이 작아서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정말 많이 걸었던 탓에 피로가 폭포처럼 밀려왔다. 그 와중에 심심한 입을 달래준 에그타르트 하나에 위안을 삼으면서, 역시나 목표 없이 다음날을 기약하는 둘째 날이 저물었다.






알아두면 가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들


1. 피크 트레일 (Peak Trail)


워낙에 소개가 잘 되어 있어서 시작점만 잘 찾아가면 매우 쉽게 즐길 수 있다.


피크를 중심으로 둥글게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이다. 서울의 1.6 ~ 7배 밖에 안되는 좁은 땅덩어리에 무슨 걸을만한 땅이 있다고 그러는가 싶겠지만, 홍콩 땅의 80%는 산이다. 궁금하시다면 구글 어스를 실행해보시라. 생각보다 회색 빛이 별로 없어서 놀라게 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걷는 길 자체도 조성이 잘 되어있을 뿐 아니라 몇몇 코스들은 홍콩의 풍광을 한눈에 담아내기 좋은 지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색다른 홍콩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허락한다면, 한 번 쯤은 경험해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빅토리아 피크 가든에서 Lugard road를 이용해서 트레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않았던 것이 매우 아쉬워서 다음 홍콩 여행때는 꼭 Lugard road를 걸어보려는 생각이다.


'피크 트레일'이라고 구분지어지는 코스는 매우 단순하다. 피크 트램을 타고 산 정상에 도착하면 피크타워라는 곳에 닿게 되는데, 그곳에서 Lugard road라고 써있는 길을 찾아 따라가면 된다.


홍콩섬 북부에서 피크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시작점


피크 트램을 타고 정상에 편하게 올라가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직접 피크까지 걸어 올라가 보는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워낙에 시작점을 찾기가 어려워서 추천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찾을 수만 있다면 나쁘지는 않다.


나는 두 지점을 통해서 피크로 걸어올라가보았는데 구글 어스를 통해서 찾아보니 홍콩섬 북서부에서는 총 세군데에서 시작할 수 있는 듯 하다. 홍콩대 근처에 두군데가 있으며 한군데는 센트럴에 조금 더 가까이 있다.


어떻게든 저 빨간 별표의 장소를 찾아가면 된다.


센트럴에서 가는 길은 사실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설명할 재간이 없다. 여자친구랑 같이 저 길로 걸어올라가보려고 다시 찾아가다가 길을 잃고는 헤매다보니 어느덧 홍콩대에 도착해 있었만큼 가는 길이 복잡하다. 고 생각했는데, 구글어스를 실행시켜서 다시 살펴보니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은 것 같다.


저 빨간 별표의 장소는 Hong Kong Zoological & Botanical garden이라는 곳이다. 동물원이 있는 정원인데, 저기에서 빠져 나와서 위로 올라가서 어떻게든 Old Peak Road를 찾기만 하면 된다. 그 종점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아파트 단지가 나올텐데, 그 뒷길을 타고 한시간 정도 올라가면 피크에 닿을 수 있다.


홍콩대 던전만 잘 소화한다면 어렵지 않게 당도할 것이다.


두번째는 조금 더 쉽다. 왜냐하면 홍콩대를 중심으로 멀지 않은 곳에 트레일 코스의 시작점이 있을 뿐더러 홍콩대까지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이 있기 때문이다. 빨간 별표가 지하철역인 HKU 역이며, 검정색 동그라미 두군데를 통해서 트레일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코스의 장점은 피크 트레일 경로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 더 심심하지 않게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나, 홍콩대 던전에 잘못 빠지게 될 경우.. 시작을 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지 못하므로 지도를 잘 볼 줄 알면서 호기심이 있는 분들에 한해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후쿠오카에서도 어김없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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