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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혁 May 05. 2017

크라우드 펀딩을 해보자. 3편

3. 영상 촬영

두번째 이야기 읽으러 가기


오늘은 사진보다 조금 더 어려운 주제인 '영상 촬영'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워낙 잘나오기 때문에 전문적인 카메라가 없어도 사진을 찍고 보정할 기회가 많이 있지만 영상 만드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돈을 들이기 시작하면 정말 한정없이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 바로 영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영상마저도 혼자 만들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비용과 인력의 제약 하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제품에 집중할 수 있고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런 고민 끝에 내 나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모든 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는 결코 아닐 것이며 원하는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는 언제까지나 '가진 것 없는' 이들을 위한 적당한 수준의 타협일 뿐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아니니깐 말이다.





사진 촬영을 마무리하셨다면, 7부의 7부 능선까지는 올라오셨다.


이제 심호흡 한 번 하신 후에, 한숨 한 번 크게 쉬어보자. 조금 더 머리 아픈 영상 촬영이 남아있다. 오늘은 '영상 촬영에 대한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어떤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전하려고 한다.


우선 영상을 만들기 전에 한 번 고민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영상 촬영, 반드시 해야하는 것일까?



1. 영상 촬영, 반드시 해야하는가?


아주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실제로 펀딩을 시작하는데 큰 장벽으로 느끼는 것이 영상이라 생각한다. 생각이야 어찌됐든 영상은 있으면 무조건 좋다. 내가 필요한 영상이 하늘에서 떨어졌든지, 천사가 강림하여 하사하셨든지, 어쨌든지 '있으면'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있으면 좋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다.


'과연 만들어진 영상의 효용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들여야 하는 시간과 비용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인가?'


결국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돈도 시간도, 도무지 가진 것이 없어서 하는 고민 아니겠는가. 두 가지의 큰 기준 아래에서 판단을 해보자.


'제품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확실한 기능적 차별점이 있는가?'

'그런게 없다면, 영상을 재밌게라도 만들 수 있는가?'


섣불리 단정짓기는 쉽지 않지만, 위의 두가지 기준에 벗어난다면 기를 쓰고 영상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TV와 온라인 환경에서 수없이 접하는 다양한 상업 영상들, 우리는 그 대부분의 영상을 소비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주 많은 비용을 들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일텐데 말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주목을 받는 영상들이 있다.


1.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만한 스토리텔링을 했다거나, 센스와 영상미로 무장을 했다거나

2. 재밌어서 시선을 확 잡아끈다거나, 새로운 기능을 기가 막히게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거나

3. 수지가 있다거나(처음처럼), 수지가 있다거나(처음처럼), 수지가 있다거나(처음처럼) 하는 영상들 말이다.


사실 수지만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다. 수지 만세.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오면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기준은 우리의 비루한 주머니 사정에서 기인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의 영상을 끝까지 볼까? 일반화 할 수 없지만 펀딩 경험상 1분 내외이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30초를 넘기가 쉽지않다. 그 짧은 시간동안 여러분의 영상은 '나는 괜찮은 제품입니다.' 하고 사람들에게 어필을 해야한다.


영상 안에 제품의 가장 '신박한' 기능을 짧고 굵게 보여주거나, 적어도 펀딩 페이지를 계속 보게끔 호기심이라도 불러일으켜야 한다.


특히 '기능'을 어필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제품의 차별점이 기능에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웬만하면 영상을 찍으시길 추천한다.


여러분의 제품이 '기능'을 어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영상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제대로된 영상을 만들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이 과정은 뛰어넘도록 하자. 여러모로 여러분의 정신건강과 주머니 사정에 이롭다. '괜찮은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여러분의 마케팅으로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면, 언제나처럼 펀딩 플랫폼에서 진행된 기존 프로젝트들을 열심히 살펴보자. '문화' 혹은 '예술' 컨텐츠와 제품을 펀딩하려 하시는 분들은 영상에 대한 고민을 비교적 덜 할텐데, 그것은 관련된 분야의 프로젝트가 주로 올라오는 플랫폼의 특성에 어느정도 기인하기도 한다. (궁금하다면 '텀블벅'에 들어가서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영상의 필요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고민해보길 바라며, 지금부터는 영상을 찍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준비한 글이다.





2. 어떤 영상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오랜 고민 끝에 영상을 찍기로 결정하였다면, 이제 어떻게 영상을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직접 영상을 찍을 차례가 되었다. 다른 분들의 펀딩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장에서는 내 사례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영상을 구상하고 촬영하시기 전에 최대한 많은 영상들을 살펴보시고, 고민하셨으면 좋겠다.


네 번의 펀딩을 진행하면서 만든 영상은 총 세 개, 직접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첫번째, 두번째 펀딩

펀딩 금액 합계 : 8,700만원


2. 세번째 펀딩

펀딩 금액 : 2,700만원


3. 네번째 펀딩

펀딩 금액 : 2,400만원



위의 영상들을 보면서 아마 절대로 '잘 만들어졌다', '영상에 돈 많이 들였겠다' 라는 생각은 안 드셨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디즈 내에서 진행했던 펀딩 중에서 모금액이 적은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영상의 역할에 대해서는 두가지의 시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1. 펀딩을 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2. 펀딩을 위한 영상에 필요한 것은 뛰어난 영상미보다는 고객들로 하여금 눈길을 끌 수 있는 '훅'의 효과적인 배치이다.


영상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과 자원, 역량이 충분히 있는 분들에게는 다른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께서는 염두에 두시면 좋을만한 조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상 하나를 뛰어나게 잘 만든다고, 스토리텔링만 기가막히게 잘 한다고, 누가봐도 갖고싶은 제품이라고 펀딩이 저절로 되지 않는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결국 '제품'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을 아주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찾은 방법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수단이 바로 잘 짜여진 스토리와 영상이다.


'결국 다 하란 소리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다만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분배가 필요한 입장에서 영상은 투여 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영상, 어떻게 만드는게 좋을까?


가진 자원도, 역량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몇가지의 시도를 거치면서 스스로 공식처럼 굳어진 몇 가지의 규칙이 있다. 절대적인 규칙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1.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의 메시지는 짧고 간결하게, 최대 3개 이내로


1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면 그만큼 많은 수의 영상을 찍어야 할 뿐 아니라 메시지 하나하나의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더하는 것을 고민하기보다, 덜어내는 것을 더 많이 고민하자.


2. 영상의 호흡은 최대한 짧게


1번과 2번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향하지만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늘어지는' 영상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그 '늘어지는' 순간에 고객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게 된다.


3. 과도한 시점 변화, 동적인 영상은 자제


이것은 없는 형편과 기술로 영상을 찍기 때문에 지키는 철칙이다. 여러 종류의 영상을 찍어보았지만, 실내에서 카메라의 움직임이 격렬하다거나 시점이 빠르게 변하는 영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이 조명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마땅치 않다. 짐벌과 같은, 동적인 영상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되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각도를 찾는데 집중하는 것이 여러분께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여러분이 진행하고자 하는 펀딩의 성격에 따라서 효과적인 영상의 성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다. 그 핵심은 '한정된 자원 내에서 스스로의 펀딩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공식'을 찾는 것이다. 여러분만의 공식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낼 지 많이 고민하시길 바란다.





3. 영상을 찍어보자.


드디어 영상을 찍을 차례이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저 나는 어떻게 영상을 찍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 창업 카페 - 숭실대입구역점


전편에서 등장한 서울 창업 카페. 항상 이곳에서 영상 촬영을 한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캐논 EOS 750D'와 괜찮은 수준의 맨프로토 삼각대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숭실대입구역 지하철 역사 내 지하 5층에 위치해있으며 전화로 간단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한 번에 최대 4시간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월요일 ~ 토요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예약 전화 : 070-5097-3337



메인 영상에서 반드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3가지 주제로 정리를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 가방인 백팩은 '분리형 크로스백', '분리형 칸막이', '시크릿 포켓'이 세가지 주제였으며 세번째 가방인 보스턴백은 앞면과 분리되는 공간, 뒷면 세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영상을 어떻게 찍는지 '방법'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국 연습과 반복 숙달을 통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무척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상을 촬영한 후에 파트별로 정리를 한다. '베가스'와 '프리미어'를 가지고 영상 편집을 하게 될텐데 촬영한 영상을 파트별로 정리를 하면 편집시에 조금이나마 더 편해진다. 영상을 어떻게든 다 찍었으면, 이제 편집을 해보자. 사실 이 편은 편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영상 편집'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고, 영상 편집을 하는 툴이 무엇이 있는지조차 생소한 분들을 위한 글이다.



주로 베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다 어렵다 하면 우선 세가지 창만 기억하자. 특수효과, 미리보기, 레이어.


사진의 하단부 빨간 사각형 부분은 '레이어'이다. 영상의 모든 편집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포토샵의 레이어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한 줄 한 줄이 각각이 영상 층을 이루게 되며, 이 층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최종 영사을 만들게 된다. 윗칸으로 갈 수록 합쳐진 영상의 위쪽에 쌓이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이용해서 필요한 부분만큼 영상을 잘라내고 다양한 보정을 거쳐서 하나의 완성된 영상을 만들어낼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정말 컴퓨터와는 거리가 먼 내가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매우 직관적이다. 필요한 영상들을 레이어로 잔뜩 옮겨주자. 끌어다 놓으면 레이어 칸에 한자리씩 차지한다.



총 네개의 영상을 끌어다 놓았다. 이제 우리는 각각의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보정을 해서 하나의 완성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특수효과는 천차만별일테지만 공통되게 사용하는 필수적인 기능들이 몇가지 있다. 본인 스스로도 필요한 기능들이 나타날 때 마다 언제나 공부를 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만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한다.


영상 자르기, 영상 속도 조절, 페이드인 및 페이드아웃, 특수효과 적용하기 네가지이다.


1. 영상 자르기


자르고자 하는 지점에 마우스를 클릭한 다음 키보드 's' 키를 눌러주자. 해당 클립은 그 지점을 기준으로 반으로 분리가 된다.



이렇게.


2. 영상 속도 조절


설명이 복잡해보이지만 크게 어렵지 않다. 영상 클립의 끝지점으로 커서를 옮겨주자. 그대로 컨트롤 키를 누르고 영상 끝지점을 클릭한다. 그대로 늘려주고, 줄여준다. 늘려주면 영상의 재생속도가 그만큼 느려지는 것이고, 줄여주면 그만큼 재생속도가 빨라진다.


3.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몇가지 방법이 있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다. 영상의 좌우측 끝 상단마다 파란색 삼각형 꼭지가 있다. 끌어서 좌우로 옮겨주자. 간단하게 페이드인 페이드아웃이 가능하다.


4. 특수효과 삽입


특수효과의 적용 역시 매우 간단하다. Video FX 탭에서 원하시는 특수효과를 적용하고 싶은 클립으로 드래그 & 드랍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영상의 색상 보정, 밝기 보정, 더 선명하게 이 정도의 효과를 많이 쓴다.



지금까지 많이 쓰이는 기능들에 대해서 딱 '나의 수준'만큼 알아보았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영상툴을 한번도 다뤄보신 적 없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위의 간단한 기능들만 습득을 하여도 위에서 사례로 든 수준의 초보적인 영상은 차고 넘치게 만들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습이다. 지금 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저작권이 없는 음원을 어디에서 구하는지만 살펴보고 이 글을 마치도록 하려고 한다.


유투브 오디오 라이브러리


유투브는 무료로 사용가능한 음원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여러곳을 사용해보았지만 이곳이 가장 양도 많고 음원의 질도 좋다. 이곳 저곳에서 접하는 상당히 많은 배경음악들이 이곳에서 제공되고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이곳을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





군더더기가 많기는 했는데, 정작 정곡이나 핵심을 찔러서 전달을 드리지는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여러분에게 맞는 공식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는 말하면 입만 아픈 철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시고, 경험하시고,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보시길 바란다. 다음 편에서 다룰 주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참여를 유도하는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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