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리포트가 발행되었어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반차를 쓰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분기를 리뷰합니다. 무난하면서도 격렬했던 2분기를 잘 마무리했어요.
1분기에 운동에 관한 리뷰를 했고, 잘 못 지켰다고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2분기를 돌아보니, 여전히 잘 지키지 못했어요. 가장 큰 요인은 아침에 가기로 해놓고 늦잠을 잤던 것인데 3분기에는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해 보여요.
사실 조금 더 엄격하게 잠들고, 단호하게 일어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진 않습니다. 잠잘 때만 되면 잠들기 아쉽고, 일어날 때만 되면 일어나기 아쉬워서요. 다만 그것과 헬스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본다면 또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 놓고 헬스에 가기 싫어서 빈둥댔던 기억도 있거든요. 너무 부끄럽습니다.
더 좋은 스타일과 건강이라는,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한데 그것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령 외모로 소개팅에서 까인다거나 뒷말을 듣는다거나 하는 것이 가장 자극적인 방법이지 않을까요.
그럼 아침에 운동을 안 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사람 많은 헬스장은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 체질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젠 정말 11 to 6을 위해 각오하고 바꿔보려 합니다. 이번 3개월도 못하면 영영 못한다!
고무적인 점은 그나마 춤을 배우면서 정기적인 활동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미도 있고 관심도 있다 보니 확실히 알아서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헬스랑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춤은 계속 배울 생각입니다.
건강함의 측면에서 몸에 큰 변화는 없는데 최근에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간 적은 있습니다. 아프기 시작하면 위험한 건데 벌써 뭔가 문제가 감지된다는 게 무섭습니다. 요즘 유독 허리가 아픈 동료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아프기 전에 뭔가 신호가 온다고 했고, 병원 빨리 갈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일단 저는 병원에서 말해준 결과르는 명확하진 않지만 변화가 시작된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섹션이 나왔네요. 이젠 성장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가는 방향이 옳은지도 모르겠고 속력은 적당한 지도 가늠이 안 가요. 이것이 진정한 성장이다라며 했던 활동들이 좋지 못한 결론으로 귀결됨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제가 죽기 전까지 그 답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으니까, 그때까지 새롭게 성장이라 믿는 것들에 대해 제 시간을 투자해 볼게요.
스터디가 거의 마무리되었어요. 정말 이제 MVP라고 부를만한 서비스가 나온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분기에 목표량을 90% 이상은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다음 주 정도에 얼른 다듬어서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정 문제로 순탄친 못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배운 점도 있어요. 나중에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를 할 때 다시 쓰겠지만 근본적인 마음가짐부터 나아가는 속도까지 맞지 않으면 항상 서로 부딪히기 마련이라는 점이에요.
1분기에 감사히 끝냈던 메모어를 2회 차 신청했고, 활동 중이에요. 한 주 동안 루틴한 삶이지만 그 안에서 감사할 일도 있고, 배우는 점도 있고, 부끄러운 사건들도 생기거든요. 화가 났던 일이면 회고를 하면서 삭힐 수 있고, 부끄러운 일이라면 회고를 하면서 다짐할 수 있어요. 내 잘못이면 고쳐서 높게 나아가면 될 일이고, 네 잘못이면 한편으론 다행이면서 타산지석이 하나 생기는 것이고요. 사실 지난 분기 마지막에 와서 요구량을 못 채워 2회 drop 되었는데 남은 2달은 빠지지 않고 잘 마무리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트레바리를 마무리 지었어요. 첫 달에 너무 분위기가 안 좋아서 4개월이 고달프겠구나 싶었는데, 그런 우려를 우리 멤버들이 보기 좋게 불식시켜 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사람들과 인연이 닿았고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다음 모임도 파트너로 신청했어요. 이번 모임은 한 달 지연되었었는데, 3분기에는 제 모임이 무사히 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분기 총지출은 5,076,222원입니다. 월별로 하면 4월(1,606,168) 5월(2,097,333) 6월(1,372,721)이에요.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 분기 총지출이 6백 초반대였는데, 이게 치과치료비 포함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난 분기 대비 꽤나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여가생활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꽤 늘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예산에 5만 원씩 편성되어 있어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살 때 가끔 사용하던 돈인데 최근 춤 강습 및 헬스장 등록이 고정비로 빠져나가고 춤 연습장이나 클라이밍장 등을 가면서 거의 2배 이상을 소비 중입니다.
책이나 영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어요. 그냥 OTT 나올 때까지 기다리던 작품도 그냥 영화관 가서 혼영 해버리고, 책 구독 서비스로 이전보다 책도 더 자주 읽습니다. 이 또한 거의 고정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저는 이 항목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에 이유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삶에서 뭔가 고정된 일만 하지 않고 다양한 일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하루하루 주어진 일과 휴식만 하기엔 지금 이 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놀랍게도 잘 유지 중입니다. 5월엔 좀 넘긴 했는데, 이게 친구 커피 사주고 디저트가 당겨서 케이크를 샀던 게 다 커피비로 잡혔던 것을 정리하면 꽤나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식하고 안 하고 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커피는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가격은 진짜 비싼 거 아니면 딱히 생각 안 했었는데 이젠 그런 점을 고려하고 소비하다 보니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다음 분기도 목표는 동일하게 가져가도 좋겠어요.
이젠 정말 외부활동을 해볼 겁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남과 함께 해볼 거예요. 최대한 다른 분야 사람과 말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너무 조직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라 이런 목표를 세웠던 건데, 이제 약간 자신감이 생겼어요.
우선 하나가 목표입니다.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이제 자기 필드에서나 관심사에서의 불편함 혹은 재미들을 찾고 공유해 주는데 그런 문제들을 조그맣게 해결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서비스들이 그런 일들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돈만 있으면 정말 빠르게 그런 것들을 만들어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3분기에는 정제된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점진적으로 11 to 6을 지킬 것이고, 아침 운동 혹은 독서나 공부, 명상 등으로 아침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이젠 정말 절실해졌어요. 저녁엔 딴생각할 겨를도 없이 해야 할 일들을 채워놓을 거예요.
새롭게 할 것으로는 영어 공부예요. 제 버킷리스트인 순례길을 위해서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번외로 더 나아가 콘텐츠를 소비할 때 온전히 언어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자막 싫어..) 이런 니즈가 있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해본 적이 없고 항상 혼자 했지만, 이번엔 주변에 영어 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보려고요.
3분기에는 제 블로그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도 프런트엔드 개발을 하는 사람인데 개인 블로그로 예쁘고 성능 좋은 게 가지고 싶긴 하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요란하고 애니메이션이 온갖 군데에 숨어있는 것 말고, Next.js 공식 문서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모든 글이 마치 하나의 잘 만들어진 웹사이트처럼 보이도록 하고 싶어요. 거기에 여러가지 플랫폼들에 있는 컨텐츠들도 integrate하면 온전히 제 생각이 투영된 digital twins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3분기엔 정말 면허 딸 거예요. 2분기에 하기로 했던 빅 이벤트인 라섹은 일단 무서움 이슈로 차치하고, 면허는 정말 이젠 차가 필요하건 말건 무조건 따겠습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라고 판단했어요. 우선순위가 낮으니까 그냥저냥 기다렸던 거죠.
물론 아직도 이직 생각은 없지만 이번 분기에는 정말 공들여서 이력서를 재정비할 거예요. 지난 분기에 전투력 평가로 넣어봤던 그 공채를 아직도 잊지 못해요. 저는 당시 이곳에서 했던 일들과 지난 회사에서 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고 이렇게 쓰면 되지 않을까 해서 싹 갈아엎었었거든요. 근데 그게 모수가 하나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는 점이 중요해요. 그때가 4~5월이었으니까 이제 다시 정비할 때가 되었어요. 잘 쓴 이력서에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글과 링크로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해요. 이번 분기에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놀랍게도 제 이력서랑 닮은 구석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그저 실행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시간과 돈과 용기를 레버리지 삼아 빠르게 어떤 것에 도달하고 싶어요. 2분기도 사실 귀찮음과 두려움 때문에 헬스를 가지 못했고, 동기부여 부족 때문에 스터디를 질질 끌었으며, 우선순위에 밀린다는 미련한 생각에 여러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건 단순히 실행력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빠르게 실행하지 못한 거예요. 그냥 앞뒤 재지 말고 했으면 될 일인데, 굳이 생각 한번 더한다고 못했던 것이니까.
하루는 참 긴데, 3개월은 정말 짧아요. 분기 리뷰를 할 때면 저는 마침표로 대부분 “3개월 동안 나 뭐 했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따지고 보면 정말 많은 생각과 일을 해왔어요. 이뤄낸 점도 많고요. 이번 분기도 그래요.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일단 바다에 떨어지지도 않았고 멀미도 안 했을 정도로 평가할래요.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어딘가로 조금 더 가까워졌겠죠? 3분기엔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