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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Jul 10. 2023

회사를 나왔어요

퇴사기 1. 원래 준비가 먼저 나와야하는거 아닌가?

퇴사를 했습니다.


 일단 심경을 밝히자면 솔직히 당황스럽지만 결론은 행복합니다.

이전에도 밝혔듯이 지금은 이직이나 퇴사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급작스러운 일이 달갑지는 않습니다. 정말 끔찍이도 싫은, 내 계획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런 일도 뭐 있을 수 있죠. 스타트업계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있고요. 만약 제가 모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고, 회사에 정이 다 떨어지고, 기술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배울게 더이상 없는 완전무결한 상태라고 해도 똑같은 심경이었을 것 같아요.


 이런 시리즈 글에서 통상적으로 어떤 심경의 변화가 나오고 준비 기간을 정하고, 탐색하는 과정 및 결심같은게 들어가는게 맞는데 말이죠...(적어도 나한테 만큼은) 뭐 이미 벌어져버린 일, 퇴사인지 퉤사인지 나눠봤자 득볼 사람 하나 없어요. 오히려 좋아 스탠스로 생각하고 더 나아질 제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글도 그런 방향일 것이고요.


 떠나지 않는 생각들도 있습니다. 나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게 맞나? 더 많은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상처준 사람이 분명 있는데, 전부 사과하고 나왔나? 결말만 보면 나는 장비였을까 마속이었을까. 사람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런 만큼 주기적으로 돌아보면서 평가하고 수정하는 삶을 살아야하는데 1년 반을 돌아보려니 아득합니다. 아득한 마음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겪고 배운게 많다는 뜻이라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여튼 그럴 수 있는 일이 발생한 것이고, 이를 이용해서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나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면 지금의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감사한 터닝포인트로 평가될 수 있겠지요. 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만들 것이고요.


 이 글을 시작으로 10편의 글을 적어서 하나의 시리즈로 엮을거에요. 어떻게 이 상황을 타계할지 생각해보고시간을 설계할거에요. 환경을 세팅하고 준비하는 과정과 휴식, 또 다른 시작까지가 하나의 절절한 스토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퇴사일(7월 7일)로부터 3달 뒤에 다시 첫 출근을 할 거에요. 저는 Profess Effect(떠벌림 효과)의 맹렬한 신봉자인데, 이것도 떠벌림의 일종입니다. 이 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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