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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Aug 04. 2023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여보자

목표 : 어쨌든 안쓰기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을 읽고 스마트폰이라는 Breaking Change가 인류가 진화해온 방향을 피벗해버릴 만큼 크다는 것을 느꼈고, 거의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진화의 시작과 끝점의 차이가 크다는 것 보다 기울기가 선형(linear)이 아닌 기하급수(expotential)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뇌는 몇백만년동안 수렵과 채집, 기아와 감염 등에 학습되어 있는데 너무 빠른 변화로 인해 우리는 그 때의 본능을 지금 이 순간에도 발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혁명

이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된 부분은 집중력, 도파민과 스마트폰에 관한 내용입니다. 뇌에는 여러 장치들이 있습니다. 위험을 자각하는 장치, 기분 좋은 일을 자각하는 장치. 그리고 그런 장치들은 신체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마트폰은 혁명입니다. 역사상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온 물건은 없습니다. 아무도 이 물건 없이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휴대폰이라는 어떤 물건에 엄청난 의존성을 가지게 된 것이고, 마약이라는 비유가 어저면 알맞을지도 모를 것 같아요. 


 하지만 스마트폰은 양날의 검입니다. 말도안되는 수준의 생산성을 가져오지만 두뇌 사용이나 운동량 등 인류가 수백만년간 진화해온 방향과는 다른 곳을 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이 중간점일까, 생산성도 잡으면서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 저는 일단 데이터를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휴대폰 메트릭

 우리가 휴대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집계해주는 귀중한 데이터가 있는데, 바로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기능입니다. 내가 얼마나 휴대폰을 쓰는지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 데이터는 하루 평균 사용시간을 나타냅니다. 

저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한 주가 끝날 때마다 집계해서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대시보드를 만들고, 간단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정도로 UI를 만들어 주마다 데이터를 모아서 봤습니다. 

 저는 책에서 말한 수준인 3~4시간 사이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었고, 의미없이 화면을 깨우는 횟수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실제로 이 메트릭을 줄여보려고 신경쓰니까, 휴대폰이 시야에 있다면 그냥 한번씩 켜보거나 알림이라도 오면 그거 확인한 다음 다른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안좋은 습관을 자각할 수 있었어요.


휴대폰만 아니면 된다

앱 사용 순위를 보면 인스타와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왜냐면 저런 서비스는 그냥 하염없이 시간을 빼앗아가는 서비스들이라 한번 켜면 30~40분은 기본이라 그런가봐요. 하지만 유튜브는 데스크탑이나 아이패드로 더 많이 봅니다. 스크린타임 데이터는 모든 기기 연동이라 이걸 같이 집계하면 아마 어마어마한 시간이 나오겠지만 제 생각엔 휴대폰만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은 데스크탑이나 아이패드랑은 기능은 비슷해도 근본적으로 다른 기기에요. 독보적으로 우리 삶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의존성은 스마트폰과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저 스마트폰만 적당히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방법

그냥 의지만 누르면 되는 일인가 싶다가도, 어느정도 자기 자신과 약속도 하고 시스템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가령 시간이 궁금하다고 할 때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켜는게 아니라 시계를 보는 것이라던가, 맥을 사용하고 있을 땐 카톡이나 유튭같은 맥에서 처리할 수 있는건 맥에서 처리하는 것 말입니다. 


주마다 이 스크린타임 데이터를 입력하는 시간을 갖는 루틴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시간이 되면 데이터를 보고 반성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이 데이터를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공유해서 그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놨기 때문에 그 반성이 배가 됩니다. 


마치며

 휴대폰 사용량이 조금 안정화되면, 아이패드까지 데이터를 합쳐볼 생각이에요. 거기에서는 생산성 서비스를 사용하니까, 줄이고 싶은 데이터높히고 싶은 데이터를 함께 집계할 수 있게 되요. 일단 일일 스크린타임 2시간 30분대, 유튭, 인스타에 쓰는 시간 3시간 이내, 화면 깨우기 60번대를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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