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 Aug 05. 2023

왜 일하는가?

 나는 왜 일할까? 돈인가? 아니면 사회적 동물이라서 자연스럽게 가장 쉬운 방법을 찾은건가? 사실 일이 재밌다, 재미없다 정도만 생각해봤지 그 이유는 굳이 따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기저에는 돈이 깔려있는데 그걸 잘 포장할 생각을 안하고 남들이 하는 생각을 그대로 했다고나 할까요.


 교세라 그룹의 창립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책 [왜 일하는가?]를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합니다.


일은 고결하다.

 아마 일본인의 시각이라 이런 의견이 가능했지 않을까 싶은데, 저자는 일을 하면 할수록 내적인 수양이 함께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천한 일이여도 수십년간 올곧은 마음으로 그 일에 정진하다보면 언젠가 깊이있는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하거든요.


 너무 상황이 열악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내 스스로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떤 이는 탈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닥쳐온 위기를 기회로 생각해 미친듯이 그 목표를 초과해 날아갑니다. 물론 영리하게 초반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실패자 인생이라는게 아니라, 위기를 겪고 극복해본 사람의 내면은 꽤나 강해져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여름 에어컨 앞에만 있는 사람은 상쾌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땀 흘려 일한 사람은 잠시 몸을 기대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에도 시원함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내게 닥쳐오는 고생을 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88p


천적은 만나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어떤 선택을 하든지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방향으로 결과를 낳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묘사된 행복방정식에 따르면 아무리 그 절대량이 크더라도 방향이 음수라면 올바르지 못한 결과라 하는데, 이는 마음가짐이 결정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해석했다면, 그 상황 자체가 좋지 못한게 아니라 그런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바라봤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당시 큰 회사였던 마쓰시타의 회장이 댐 경영에 대해 소개할 때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로는 누가 못하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달라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천만가지의 경우의 수 중 단 하나, 이기는 경우의 수를 찾아냈듯이, 알파고와 이세돌의 4대국 76수처럼 그 방법 뿐인겁니다. 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새로운 출발점이다.

 시작했다면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프로덕트의 메이커가 가져야 할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안좋게 말하면 안되면 되게하라라는 우격다짐일 수 있겠지만, 완성도와 장인정신 또한 높게 평가할 요소이니까요.


수렵민족은 창과 바람총, 며칠간 버틸 식량과 물을 허리춤에 차고 사냥을 나간다. 먹잇감을 잡을 때까지는 집에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다. 먹잇감은 그들에게 쉽게 잡힐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요즘 스타트업에는 작은 시도, 낮은 완성도, 검증 후 폐기라는 애자일 문화가 있습니다. 완성도가 높지 않더라도 빠르게 만들어 가설을 검증하고 된다 싶으면 완성도를 높히는 과정입니다. 책에서는 실패를 용납하지 말고 극한까지 완성도를 높히라고 하지만, 어쩌면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말일 수 있습니다.


최고는 상대적이지만, 완벽은 절대적이다.

 적당히 동종업계에선 높아서 최고일 수 있어도, 언젠가 나보다 약간 더 나은 경쟁자에게 잡히게 됩니다. 그보다는 완벽을 추구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저는 완벽이 절대적인 값이 아닌 진행중인 상태라고 생각해서 ”추구”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마치며

 이 내용들은 아마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이 앞다투어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하니 이해가 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어마어마한 일을 해야하고 그건 결국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윗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니까요. 조용한 사직 시대에 공감을 얻기 힘든 내용이긴 합니다.


 허나 일이라는 영역에 있어 정말 고결한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다 알지 않을까요. 내가 왜 일을하는지, 그 일을 사랑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용어를 직장생활에서 “내가 하고싶은 일”로 바꿔서 적용해보면 알맞을 것 같아요.


Copyright © HOJUN IN.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여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