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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여행 17편 - 아비뇽

천천히 걸어가는 하루

by 담는순간
상쾌한 아침으로 시작하는 아비뇽
크로아상

아침에 일어나 숙소 앞에서 파는 크루아상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저렴한 가격의 크루아상이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었다. 아비뇽을 둘러볼 때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진 않았다. 작은 도시였기에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으며, 중심지에는 관광지도가 있고, 오래된 건물 앞에는 설명들이 쓰여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돌아다니던 중 자그마한 시장을 발견해서 둘러보았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시장에서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골동품이어서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나 또한 수집하는 게 있긴 하지만 찾다 찾다 내가 원하던 모델이 없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장을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 있는 물건들은 정말 하나같이 이뻐서 하나쯤은 사 올 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시장은 아침까지만 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건물 안에 있는 시장을 구경을 하고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분위기 좋았던 이름 까먹은 카페
기본 파니니

브런치를 먹기 위해 둘러보다 들어간 곳이지만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몇 군데를 인터넷으로 알아봤지만 막상 갈려고 하니 길을 잘 못 찾은 건지 없어진 건지 몰라 다른 곳으로 들어간던 것 같다. 브런치이기에 간단히 먹을 만한 것들을 봤는데, 그중 파니니와 샐러드 한 가지를 골라서 먹었다. 파니니는 한국에서도 안 먹어봤기에 그 맛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일단 샐러드를 먼저 고르고 파니니는 직원에게 추천받기로 했다.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하니 가장 기본을 먹어보라며 추천해줬다. 그렇기에 정말 간단한 재료만 들어가 있었지만 맛은 정말 너무나 맛있었다. 추천받은 파니니가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온 샐러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시켰는데, 양이 광장히 많아 놀랐었다. 한국에서는 이 가격에 이런 식자재를 쓰는 것이 어려워 찾기가 힘든데 역시나 유럽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식자재들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천천히 음식들을 먹으면서 여유를 즐겨봤는데 너무 좋았다. 먹었던 카페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을 봐서는 맛집인 것 같았다. 아직도 이곳이 어딘지 기억이 안나며 찾고 싶다. 한 번씩 지도로 찾아보려고 하면 기억이 잘 안 나서 아쉬움이 있다.

아비뇽 교황청
황금동상
교황이 정치적인 이유로 바티칸으로 가지 못해 아비뇽에서 7명의 교황 머물다 간 곳이다. 그 당시 교황권은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이것을 아비뇽 유수라고 한다. 또한 지배하에 있어 그동안의 교황은 프랑스인이라고 한다.

아무런 정보 없이 여기 교황청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갔었다. 아비뇽 유수가 그 당시 무엇인지도 몰랐었는데, 찾아보니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황청 안에는 들어가 보지 않고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았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눈에 띄는 동상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위쪽으로 가는 길에 교황청이 있으며, 그곳을 가로질러 아비뇽을 감싸고 있는 성벽 밖으로 나갔다.

끊어진 아비뇽 다리인 생베네제교
이 아비뇽 다리는 양치기 소년인 베네제가 신의 계시를 받고 혼자서 돌을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도시를 이어주는 다리였지만 홍수로 인해 끊어진 다리로 남아있다. 그리고 현재는 4개의 교각과 베네제를 기리는 니콜라 예배당만 남아있다고 한다. 어느 곳까지 입장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겨울에 이곳을 가다 보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었는데, 날씨가 좋을 때 이곳으로 가서 잔디에 앉아서 다리를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나들이하기 좋은 곳인 거 같다. 이 다리 같은 경우는 멀리서 보는 것이 조금 더 멋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벽 외부로 많이 나와 잔디에 누워서 휴식을 즐긴다고 합니다. 겨울의 아쉬운 점은 아마 그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겨울이다 보니 금방 움직어야되니 여유가 조금은 없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나 또한 날씨가 춥기 때문에 잠깐 있으면서 사진과 다리 감상을 하다가 금방 성벽 안으로 들어갔다.

아비뇽에서의 저녁 식사 그리고 마지막 밤

저녁에는 간단하게 먹기 위해 까르푸에 가서 먹을만한 것을 찾던 도중 궁금하여서 사 먹은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어떨지 궁금해서 샀다. 물론 맥주가 저렴하니 한병도 같이 샀다. 하지만 도시락?을 먹는데 후추의 맛이 너무 강해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다. 후추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건 후추로만 간을 한듯한 맛이 었으며, 입안에서 후추 맛이 사라지질 않았다. 가격이 비싼 건 아니었기에 경험했다 치지만 아마 다음부터는 이런 것을 안 사 먹지 않을까 싶다. 숙소에서 밥을 먹고 산책 겸 돌아다니려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성벽 안이 아닌 밖으로 나가봤는데, 밤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없고, 가면 갈수록 길거리가 너무 어두워서 그만 돌아서 숙소로 항했다. 조금은 다른 것을 보고 싶었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고 집들만 있어서 으스스했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음날 리옹으로 떠나는 기차 시간표와 내일 묶을 숙소를 찾았다. 리옹 숙소를 구하는데 하필 빛 축제 기간이라 저렴한 숙소가 없었는데, 운 좋게 비엔비를 찾다가 하나를 발견해 바로 예약을 했다. 오늘 밤 또한 보일러가 안돼 추위에 떨면서 잤지만 몸이 익숙해진 건지 어제보다는 나은 밤을 보냈다. 예상치 않던 아비뇽 여행이었지만 시골스러운 면을 제대로 볼 수 있어 그 점이 너무 좋았다. 다만 날씨가 좋았으면 아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프랑스 남부를 간다면 이곳을 한 번 더 들려서 제대로 아비뇽이란 곳을 보고 싶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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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리옹 편이 계속됩니다.

아비뇽 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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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시계탑
아비뇽 어느 성당
아비뇽 성당근처
아비뇽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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