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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여행 19편 - 리옹

이런저런 독특한 경험들

by 담는순간
찬란했던 카르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마켓

리옹에서는 매년 빛의 축제가 열리는데, 갔던 시기가 축제를 하기 전이여서 그런지 불빛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직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몇 개 중 지금까지는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분위기는 언제나 좋지만 꾸며 좋은 것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는데, 그중 달팽이 크림이라고 해서 파는 곳이 있어 신기하게 보고 있는데, 먹으라고 건네주는걸 약간 뜸 들이다가 먹었는데 먹을 만은 했지만 역시 나에게 맞는 크림은 아니었다. 그런 행동들이 그분들이 재밌었는지 편안하게 말도 걸어주고 했었다. 구경을 하다가 맥도널드에서 못 간 화장실을 찾다가 크리스마스 마켓이 트램역이랑 이어져있어 다행히 무료 화장실을 찾아서 갔다 왔다. 유럽에서 조금 특이했던 것은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회전목마를 쉽게 볼 수 있는 점이 조금은 신기했던 것 같다.

처음 경험해보는 비엔비
에어비엔비

축제기간에 찾아보다가 운 좋게 찾은 비엔비였다. 조금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다 보니 약간은 걱정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미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했기에 갔었다. 외국인들의 집을 찾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처음에 너무 많이 헤매었다. 분명 주소상 이곳이 맞지만 들어가는 방식을 모르다 보니 그곳을 가만히 두고 주위만 한 시간 정도 맴돌다가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수 있었다.

비엔비는 현지인들의 집을 빌리거나 방을 빌리는 방식으로 숙박을 하는 것이다. 다만 사진으로 보이는 것이랑 많이 다를 수도 있고 그 집주인에 따라 조금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건물을 사놓은 건물주들이 집처럼 꾸며놓고 비엔비에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불법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저렴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는 편인 것 같다.

내가 고른 비엔비는 한 커플이 사는 집이었어며, 부엌이 딸린 방을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한 시간 넘게 찾았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얼른 쉬라고 안내를 해주었는데, 그 방이 정말 너무나 좋았다. 침대도 푹신하고 LP판으로 노래를 들을 수도 있었으며,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노래도 크게 들을 수 있게 해주었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젊은 커플이다 보니 많이 자유로웠고 조금 더 편안하게 느꼈었던 것 같다.

궁금해서 들어가 본 리옹 미술관
아이들

유로 입장이지만 떼호 광장과 바로 붙어 있어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미술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왕 온 거 한번 구경해보자 해서 들어가서 보게 되었다. 갔을 당시에는 꼬맹이들이 선생님과 같이 견학을 와서 애기들을 볼 수 있었다. 이 미술관에 많은 작품들이 있으며, 야외정원에도 석상들이 있는데, 그곳은 입구여서 돈이 따로 들지 않으니 가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곳에서는 벤치도 있기 때문에 쉬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빠르게 보고 넘겼다.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마켓 그리고 퀵(Quick)
크리스마스카드
햄버거세트와 국제학생증으로 얻은 햄버거한개

미술관을 보고 천천히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가 발견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고 바로 들어가 보았다. 이곳에서는 큰 천막을 치고 마켓을 열었는데, 굉장히 소소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었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보던 크리스마스 마켓과는 달라서 좋았었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찾다가 발견한 퀵(Quick)으로 들어갔다.

퀵은 맥도널드를 겨냥해서 만든 패스트푸드점이라고 불린다. 프랑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맛 또한 상당히 맛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또한 국제학생증을 소지할 시 세트 버거 구입 시 똑같은 버거를 하나 더 주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엄청나게 좋은 곳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웬만한 곳들이 다 음료도 무한리필이다.

나는 국제학생증이 없었지만 만난 일행분이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그분들도 잘 모르는 듯했지만 아마 대화가 잘 안돼서 그랬었는데, 계속해서 말을 하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햄버거를 하나 더 챙겨주셨다. 다들 영어를 잘 못하다 보니 그 상황이 조금은 웃겼지만 재밌었다. 햄버거도 맛있었고 일반 감자튀김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었다. 프랑스에 왔다면 이곳 햄버거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너무나 멋있었던 건물 벽화
숨어있는 '나'와 건물 벽화

건물 벽화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들이다. 더 있다고 하는 것 같지만 찾지 못해서 큰 곳은 두 군데만 찾아가 봤다. 그런데 이곳을 보는 순간 정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이유는 벽화의 크기에서도 압도가 되고 벽화 그림의 퀄리티에서도 한몫을 한다. 마치 진짜 인 것 마냥 그림을 너무 잘 그러놨다. 이렇게 건물 벽화를 그리게 된 이유는 그려놓은 곳에 건물을 지을 수 없으며, 그 벽면에 아무것도 창문도 없다 보니 너무 휑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건물 한 벽면 전체를 그림을 그리다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됐다. 그곳에 가보면 그림이 처음 생겼을 때와 점차 그림이 변하는 것들을 전시해놨는데, 점점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건물 이서는 유명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생떽쥐베리와 어린 왕자도 같이 볼 수 있었다. 커다란 그림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난도 많이 쳤었다.

빛의 축제를 뒤로하고 떠난다.

떠나는 날 다음날이 바로 빛의 축제였지만 스위스 숙소를 취소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났다. 사실 굉장히 가보고 싶었지만 그것을 보기에는 많은 돈을 쓸 것 같이 과감히 포기를 했다. 유럽여행의 처음에서 돈을 너무 많이 소비했기에 포기해야 할 것들이 조금 생겼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들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갈 때도 집주인이랑 시간이 안 맞아서 얼굴을 못 봤지만 편지를 하나 남겨주셔서 너무 고마워 나도 답장을 쓰고 나왔다. 이곳 숙소는 내게 가장 좋았던 유럽 숙소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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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스위스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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