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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베어 이소연 Jun 13. 2023

폭식증은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안 먹는 병이라고?

폭식인데?





'폭식증'이라는 진단명 때문에 쉽게 하는 오해는

폭식증에서 '많이 먹는 행위'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바로 이 오해 때문에 낫기가 어려워요.

자꾸만 폭식 자체에 집중하고 폭토하지 않으려고 집착하기 때문이죠.





폭식, 폭토를 하게 되는 진짜 이유는 절식하기 때문이예요.


먹지 않으려고 과도하게 절제하면 몸은 당연히 '어떻게든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비상사태'로 돌입하게 됩니다.

식욕호르몬을 마구마구 내뿜고요, 포만감 호르몬은 교란됩니다.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게 돼요.

언제 음식을 저장할 수 있을지 모르니 먹을 수 있을 때 마구 먹도록 합니다. 배부른 신호를 안주는거죠.







저는 살을 빼고 싶어요.
다이어트 식단을 하는 행동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요.
그건 잘하는 것 아닌가요?





폭식증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패턴은

아침 점심은 거의 먹지 않고 '잘 참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잘 참은 식단'은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폭식한 식단만을 가지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폭토는 잘 참은, 지나치게 참은 식단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행동이예요.

몸이 비상사태로 돌입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영양소를 제 때 규칙적으로 공급해서 몸을 불안하지 않게 해주어야 합니다.

다이어트식단으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행동이 문제라는 것!!!!!!








완벽이라는 망상


"완벽이라는 망상"

이 문장을 보자마자 저는 무릎을 탁 쳤어요.


저는 스스로 완벽주의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대로 하는 일은 없었거든요. 늘 2등이었고, 누군가의 뒤에 있었죠.

이것도 잘해야하고, 저것도 잘해야하고, 공부도 잘해야하고 몸매도 예뻐야 하고 얼굴도 봐줄만해야하고 인간관계도 잘해야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지적이어야하고 운동도 잘해야하고… 끝도 없었어요.


어느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그냥 조금씩 할 줄 아는? 이것저것 다 건드리고 다니는 그런 아이였어요. 남들이 하는 멋있어보이는 건 다 하고 싶은 기준없는 아이 말이죠.




여튼 마음은 급하고, 빨리 날씬해져야겠다는 욕심은 몸을 망가뜨렸어요.

무조건 빡세게 노력하면 되는 일들 (공부라던가 운동이라던가)에 비해 살빼는 일은 마음대로 되질 않았어요. 그러니 더 강박적으로 집착했죠. 점점, 먹지 않는 행위를 이상화하고, 완벽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어요.


먹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록 먹을 것에 더 집착했고, 하루종일 음식생각만 했고, 그 믿음은 자연스럽게 몸이 폭토하도록 유도했지요.




�그러니까, 내가 완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진짜 완벽이 아니었어요.

어느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큰 사람이 되는 것이지, 몸이 마른다고 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몸만 마른다고 다 예뻐질까요? 완벽하고 멋진 사람이 될까요? 그게 진짜 답일까요?

제 체질 상 ‘뼈말라’도 불가능했죠. 있는 볼륨이 사라지길 바랬어요. 그냥 불가능한 미션이었어요. 그러니까 망상이었죠.



우리는 현실화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야해요.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정말 실현가능한지 점검해보고, 그것이 나를 정말 가치있어보이게 하는지 한 번 쯤 생각해보기로 해요.




“무엇이 진짜 내 매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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