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학원 상담심리 석사과정에서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까?
입학을 준비할 때, 한양사이버대학원 상담심리 석사과정에 관한 정보가 왜 이렇게도 없을까 생각했었다. 그나마 입학 관련 콘텐츠 두세 개 정도가 다 였다. 석사과정 중에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심리학과 출신이 아니라도, 심리학에 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석사과정인데 그럼 학부과정부터 가르치는 건가?
학부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어떻게 석사 과목들을 공부하지?
일단 한양사이버대학원 상담심리 석사과정에 관한 정보가 없는 이유는 이제 알 것 같다. 미친 듯이 바쁘다. 사이버 대학원을 선택했다는 이유는 본 직장이 있다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직장 생활하면서 대학원 수업과 활동을 다 해내려면 식사시간과 잠을 포기해야 한다. 그 와중에 콘텐츠 만들 시간은 도저히 없다.
또한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성향이 I(내향형)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안으로 깊이 파고든다는 이야기이므로. 내향형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고자 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한사대 상담심리 석사과정에서 대체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까?
우선 학부과목을 듣지 않은 원우들은 ‘선수과목’을 학기 중에 수강해야 한다. 심리학 원론과 같은 기초적인 수업이다. 그리고 석사 과정인 본 수업을 한 한기에 2과목(과목당 2-3시간씩 수업) 수강해야 한다. '2과목이라니, 정말 널럴하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한 수업이 수업 두세 개 듣는 만큼의 공부를 요구한다.
물론 학부 수업처럼 빡센 교수님의 수업도 있고 상대적으로 쉬운 수업도 존재한다. 하지만 두 종류 모두 꼭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므로 논문학기가 되기 전에 어려운 수업부터 빨리 들어두지 않으면 나중에 졸업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빡센 수업의 경우, 중간 기말시험, 발표 1회, 세미나 5회, 과제 2회가 있고 발표를 위해 짜주는 팀원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두 달 정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수업에서 사용하는 원서(안되면 번역서라도 구해서)도 읽는 것이 좋다. 어차피 사비 들여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하는 공부이므로, 대부분의 원우들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한다.
비교적 널럴한 수업의 경우, 발표 1회, 세미나 2회, 과제 5회 정도가 있고 사례발표와 같은 외부 강의를 개별적으로 컨택하고 비용을 지불하여 들어야 한다. 외부 강의를 듣는 횟수는 자율이지만 최대한 많이 듣는 것을 수차례 권장하고, 이 경험들이 발표와 과제에 모두 녹아들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부를 하도록 짜인 커리큘럼이다.
추가적으로 테마세미나를 신청할 수 있다. 교수님과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토론 및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착순이어서 열의 있는 원우들로 구성된다. 물론 같은 등록금을 내고 하나라도 더 듣는 것이 나은 것은 당연하다. 졸업하고 후회해봤자 기회는 지난 후니까.
3학기부터는 원하는 교수님을 찾아가 논문학기를 슬슬 준비해야 한다. 원한다고 해서 해당 교수님을 배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이라도 해야... 여하튼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논문 쓰기 강의를 듣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슬슬 준비해야 하므로 3과목을 듣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논문을 쓰지 않고 싶다면 (논문 쓰는 것이 공부는 엄청나게 된다) 졸업시험을 봐도 되는데, 대신 강의를 더 수강해야 한다. 3, 4학기에 3과목씩 수강해야 한다. (과목당 등록금의 0.5배로 비용도 추가된다.)여태 들은 과목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의 졸업시험을 보고, 영어시험도 치러야 한다. 할 수 있다면, 어차피 봐야 할 임상심리사/상담심리사/청소년 상담심리사 등의 자격증 시험도 동시에 준비하면 금상첨화다. 과목은 비슷하니까.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다 추가로 동아리 활동을 하신다. 동아리에서 뭘 하느냐면, 물론 공부를 한다. 몇몇이 팀원들이 모여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스터디를 한다. 원서라던가, 논문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공부하시는 것 같다. (나는 도저히 이것까지 할 시간이 없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비로소 내 수업시간이다. 하루 4-5시간 자는데,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자고 있는지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상태가 될 때까지 매일 버틴다)
가짜 상담사들이 판치는 한국사회
실제 현장에서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사실 제대로 공부하고 자격증 시험을 거친 분들이 많으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다. 학위와 자격증의 개수만이 경험과 공부의 최대치라는 증거는 아니다. 그것보다 얼마나 내공이 쌓였느냐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우니, 최소한의 자격증과 학위는 필요하다.
단순히 사업적으로 접근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내담자의 우선 가려운 부분만 한 번 긁어주고 큰돈을 받는다던가, (요즘 유명한 유투버 중 일부도 심리학 베이스가 없으면서 상담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를 보았다.) 심리적으로 아픈 사람들의 약한 점을 공략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섭식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를 해 준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까 진실된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목적도, 일의 단기 목표도 다르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심리학을 공부할까?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부류다. 일차적, 공통적으로는 사람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가, 나 자신만을 파고드는가로 나뉜다. 전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관계에서 학습하는 것도 많다고 여기므로 함께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부분 상담하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스터디나 세미나가 많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지지적이고 순수하고 온화하다. 후자는 개인적으로 단순히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자신을 알고 싶어서 수강하시는 분들이다. 물론 이것이 일로 확장될 가능성은 있다. 이들은 모임에서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학문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공부 자체를 즐긴다.
사실 나는 성격상 극 내향형이고 내 안으로만 파고드는 성향, 위 두 가지 중 후자다. 하지만 상담 공부를 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인지,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인지 스터디도 세미나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한다. 앞에 나서서 강의도 못하고(돈 벌기 위해 청심환 먹고 강의 나갔었다), 전화 공포증에, 약한 대인 공포증(이라기보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즐거움이라기보다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까지 있는 내가 활동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면 남편이 놀라 자빠질 정도다. 그러니까 나의 대인공포와 전화 공포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적응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만나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위로받고 삶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 되었다면 이 대학원 석사과정은 내게 큰 의미가 된다.
한사대 상담심리 석사과정에서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려다가 이야기가 길어져버렸다. 요즘 방송 때문에 심리학에 관심 갖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막연한 관심으로 심리학을 시작해보려는 이들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써본다. 나를 이해해보기 위해서 하는 심리학 공부라면 학부 수업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석사과정은, 졸업 후 좀 더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도전해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