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차, 공부말고도 할 일은 산더미
어느새 한양사이버대학원 상담심리 석사과정 2학기차입니다.
한양사이버대학원 상담심리 석사과정의 첫 학기는 어리버리 지나갔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졸업 후의 진로를 정하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지도 정해야 해요.
사실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수련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인데,
수업 따라가기도 버거운데다 수많은 자격증들에 대한 요구조건들을 알아보는데 바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애초에 필드에 있지 않았다면 사이버대학원에서 수련기관을 찾는 것도 첫학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리고 무작정 심리학에 끌려서 입학했다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접하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자격증은 처음 접하면 수도 없이 많아서 당황스러운데, 한양사이버대학원 입학 후 선배들과의 대화와 정보공유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됩니다.
상담심리자격증은 크게 임상과 상담으로 나누어져 있고, 국가자격증과 학회자격증들이 있는데요,
'대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드신다면 어떤 진로를 선택하실지에 따라 달라지고,
각 자격증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기관마다 인정해주는 종류도 달라서 잘 알아보셔야 해요.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심리상담이라는 시장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심리상담사 되는 법으로 몇 시간 수업만 듣고 돈만 내면 자격증을 주는 엉터리 교육과정도 판을 치고
자격증 없이 방송 혹은 여러 매체로 유명해져서 신뢰를 얻은 사람들도 있구요.
그래도 심리상담사 되는 법에서 상담취업시장에서 인정해주는 자격들 중에서는
국가자격증보다 역사가 깊은 학회자격증(민간자격증이죠)이 더 인정받는 상황인데 학회도 가장 파워가 강한 곳 3군데로 나뉘어져있고, 최근 심리사 법이 발의되면서 국가자격증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방침이 추진 중인데 그 중에서 또 어떤 학회가 힘을 얻을지에 대한 문제로도 어수선한 그런 상황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이는 정보들은 대부분 (블로그는 주로 광고를 목적으로 운영하니까요)며칠만에 급조해주는 엉터리 교육과정이거나, 수련이 필요하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국가자격증에 관한 이야기들만 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비용을 받고 급조해서 자격증을 만들어주는 업체들이 심리상담사 되는 법이라며 현혹하는 광고이니 잘 걸러서 보셔야 한다는 것이예요.
실제 임상 및 상담 필드에서 인정해주는 자격증은 아래와 같으며 기본적으로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고 학회 자격증 중 필요한 것을 취득했을 때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 한국상담학회에 관한 정보 업데이트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한국상담심리학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출발했고, 한국상담학회는 상담학을 중심으로 창립되었다보니 임상출신 교수님이 많으신데다 심리학이 기반인 한사대에서는 한국상담학회쪽은 많이 언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퍼바이저가 소지한 자격증이 수련시에 내가 어떤 자격증을 따야할지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니까요. 하지만 두 학회 모두 자격증을 따는데 드는 품은 비슷하고, 현재 필드에서 실무자가 활동할 때에는 두 자격증의 공신력은 비슷합니다. 다만 최근 법안제정관련 학회 간의 대립이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죠.
간단하게 말하면 석사학위 취득만으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인 임상심리사 2급과 청소년 상담사 2급이고, 이후 최소 2년 이상의 수련을 거쳐야 나머지 자격증들을 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석사 졸업 후 임상심리사 2급과 청소년 상담사 2급을 일단 취득하고 수련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3년의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나머지 자격증을 취득하게됩니다.
석사과정과 논문학기를 거쳐 수련기간까지 하면 최소 5년은 달려야 제대로 된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과정에서는 계속해서 공부하기 위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뜻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시작하셔야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적습니다.
임상수련과 상담수련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임상심리란 병원에서 심리검사를 하는 것이 주업무이고, 이 업무를 위한 TO가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병원과 연계된 대학교의 임상연구실 출신들이 뽑힐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학사, 석박사 하는 내내 대학병원과 연계해서 몸 바쳐 일을 해왔을테니까요. 대신 수련 중에도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양사이버대학원의 상담심리 교수님들 중 많은 분들이 서울대 학사-서울대 석박사-서울대학교병원을 거쳐 한사대 교수님이 되셨으니 병원 내 몇 명 안되는 임상심리실 TO가 어디로 갈지 짐작이 가능하실 거예요. 저는 연세대 임상실에 있었는데, 세브란스는 연대 연구실 출신들이 대부분 갑니다.)
상담은 일반 소규모 상담기관에서도 수련을 받을 수 있으니 임상에 비해 TO가 많습니다.
석사과정 중에 학교 기관이나 학교와 연계된 기관에서 수련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아요. 가장 빠르고 믿을만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이버대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다른 직업이 있으시거나 바쁘기 때문이니, 가능한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담에서는 수련 중에 월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 심리검사 자격증 취득 및 수퍼비전비용이나 공개사례발표 등등의 비용들이 발생한다는 것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돈 벌 수 있나요?심리상담사 연봉은요?
공식적으로는, 석사졸업 후 수련이 끝나고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최소 5년 후부터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인데, 준비기간이 길었다고 해서 심리상담사의 연봉이 많지는 않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작은 업체에 취업하는 이들과 비슷하게, 거의 최저시급에 준하는 월급을 받는 것이 심리상담사 연봉입니다.
분명히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이버대학원과 일반대학원 모두 겪어본 경험상 사이버대학원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일반 대학원의 루트를 똑같이 따라가서는 경쟁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상담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련과정에 있는 초보 상담사들이 수입이 없어 힘들어지자 그 상담사들과 저렴한 가격에 상담을 받고자 하는 내담자들을 연결해주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한 번 필터링을 거쳐서 내담자들과 연결해주니 아주 신뢰도가 낮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그 중에서는 기본적인 학위나 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고용해서 심적으로 약한 소비자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악덕 업체들도 있으니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또한 구인모집하는 기관들이 학회 자격증을 필수로 내세우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석사학위와 국가자격증만 있어도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취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최근 학회와 관련해서는 심리사 법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경험을 쌓은 후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독립하면 심리상담사 연봉을 받는 개념이 아닌, 내가 일한만큼 버는 사장의 역할을 하니까요.
정말 오랜 시간 공부해야 하고 수많은 자격증과 수련이 필요하지만 막상 처우와 연봉은 대단하지 않은 이 길,
상담에 대한 남다른 목적이 있으셔야 버티실 수 있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하는 포스팅을 만든 것이기도 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결론적으로 상담자가 되기 위해 총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대략적으로 언급하고제가 이 모든 것들 (심리학 학사, 일반대학원 연구실, 종합병원 치료실, 미국유학준비, 미 국립대 석사과정과 존스홉킨스 병원 인턴 합격후 포기까지)을 경험하고 처우도 잘 알면서 왜 한양사이버대학원의 상담심리로 다시 돌아왔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와 동시에, 상담필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아 소비자입장에서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담자가 어떤 장점과 능력들을 지녔을 때 파워가 생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