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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베어 이소연 Jul 18. 2023

SNS에서의 다중인격

까불었다가 진중했다가 우울했다가


많은 것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인스타와 블로그, 21년에 시작한 브런치, 그리고 SNS에 지칠 때쯤 나타난 스레드까지.

마케팅을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이게 마케팅인지, 이 목소리들 자체가 난지 헷갈릴 정도다.


각 채널마다 계정이 여러 개이고, 계정마다 색깔이 다르고 캐릭터도 달라서, 대체 자아가 몇 개인지 모른다. 

자아가 많으면 다중인격 같으니 우아하게 페르소나라고 하자. 글을 쓸 때도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심리학에서도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위해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쓴다. 이 짝에서도 저 짝에서도 같은 말을 쓴다.


차분한, 혹은 지치는 일상에서 현재의 내 정서를 잠시 닫아두고 여러 개 중의 하나의 페르소나를 꺼내어 발랄하거나 우울하게, 또는 전문적으로, 때론 아이처럼 떠든다.



이중에 진짜 내가 누구냐고? 그런 건 없어 결국은 다 나지




진짜 나는 누구일까?

깊이가 있던 없던, 순간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이던 전문적이던 글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것이 꼭 '나'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내 본성의 목소리보다 다른 페르소나의 목소리일 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는 중이다. 


그렇게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동시에 발산하며 일하다 보니,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객관화가 좀 더 쉬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파고 애들러가 어릴 때 일을 파고 뭐 여차저차 열심히 해서 자기 객관화를 하는데, 정작 스레드에서 인스타에서 떠드는 것만으로 관조적인 태도가 주어지니 참 웃기는 일이다. 


학문이란 건 우리가 하는 일들을 정리하고 의미 부여하는 일을 한다. 그러니까 가볍디 가벼운 SNS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거꾸로 정의해 줄 가치가 있을 것이다. 먼 길을 돌아, 가벼운 일상에서 삶의 이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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