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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랑씨 Jul 31. 2020

2021 S/S Celine 쇼 리뷰

The dancing kid

The dancing kid of Hedi Slimane.


COVID-19 사태에 의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패션계의 2021 S/S pour homme가 디지털 런웨이로 포문을 열었다. 많은 브랜드 안에는 CELINE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시즌 CELINE의 무드를 이야기해보자면 상당히 힙 해졌고 영해졌지만 역시 Hedi slimane이었다.


에스틱 패턴부터 체크, 아가일, 애니멀 프린팅이 된 가디건들과 함께 하와이언 팬츠, 테이퍼드 핏의 청바지는 시원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바지, 블레이져, 조끼, 반바지, 후드티, 퍼 쟈켓, 맨투맨 등 많은 부분의 파츠들에 호피무늬 패턴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버핏 니트와 흘러내리는듯한 바지 그리고 슬립온은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편안해 보이고 더욱더 어리게 보인다.


플란넬 셔츠, 가디건, 라이더 쟈켓, 하와이안 테디 쟈켓 그리고 스키니진은 Hedi Slimane의 상징이지 않을까?


# 2021 s/s Celine 쇼 리뷰
이번 시즌 The dancing kid of Celine는 프랑스의 Circuit du Castellet이라는 레이싱 서킷에서 런웨이가 진행되었다. 레이싱 서킷장의 하늘색 트랙, 파란 하늘, 모래장은 트랙 위가 아닌 바다 위에서 런웨이를 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무더위 속 사이다 한잔 같았던 청량한 쇼였다.
이번 쇼의 테마곡은 TIAGZ의 “They call me tiago”이 삽입되었는데, 기존 락음악을 고수하던 에디의 변화가 눈에 들어왔으며 이유가 궁금해졌다.
쇼를 보는 내내 The dancing kid라는 의미가 계속해서 내게 다가왔다. Hedi slimane의 Celine은 더욱더 영해졌고, 힙해졌다. 기존 스키니진과 부츠 혹은 코트 스니커즈가 아닌, 테이퍼드 핏의 청바지들과 화이트 스니커즈 혹은 워커를 통하여 정말 어려진 모습의 Celine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그가 항상 삽입해오던 락음악이 아닌 힙합이라는 장르의 곡을 삽입함으로써, 왜 그가 이번 시즌 락음악이 아닌 힙합 음악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었고 그가 보여주고 싶은 색을 정확히 나타내었음을,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2021 s/s Celine(좌), 2016 s/s Saint Laurent (우)

이번 2021 s/s celine 쇼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2016 s/s Saint Laurent 서프 시즌의 모습이 눈에 많이 보였다. 패턴이 들어간 가디건과 플란넬 셔츠, 흰색 스니커즈는 그 당시의 향수를 많이 불러일으켰다.


항상, 스키니진 혹은 스키니 한 플레어진을 고수해왔던 Hedi slimane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은 테이퍼드 핏의 진들이 가장 눈에 띈다. Hedi는 항상 스키니 한 핏의 바지를 즐겨 디자인해왔고 선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는 메인 바지로 테이퍼드 핏을 선택하였다.

테이퍼드 핏의 진들을 선택하였기에, 16 s/s Saint Laurent과 유사한 느낌이라도, 더욱더 어려 보이고 자유로워 보임이 느껴진다. 딱딱하기만 하였던 스키니진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주기에 s/s 그리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Hedi가 내린 최고의 선택이 아녔을까?


시그니쳐인 그의 부츠 역시 이번 시즌에는 제외되었다. Saint Laurent의 하네스 부츠, Celine의 베를린 부츠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편안한 느낌의 스니커즈와 하와이안 패턴의 슬립온, 워커 등만을 볼 수 있었다.
The dancing kind라는 쇼의 콘셉트에 정말 잘 맞는 선택이었지만, 어쩌면 그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지 않았을까?


# 자가 복제
Hedi Slimane의 행보는 역시 항상 자가 복제였다. 자기가 자신을 복제하여 계속해서 쇼를 꾸미고 있다. 가장 Hedi 스러우며, 자신의 멋에 살짝의 트렌트를 가미한다. 그렇게 매 시즌 되풀이된다. 어찌 보면 고착화되어있는 상태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그답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잃지 않기 때문에 사랑할 것이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항상 똑같은 것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싫어할 것이다.


# Please
독자들, 혹은 피비 파일로의 Celine을 사랑하는 이들은 또다시 비난의 목소리를 낸다. 이것은 Celine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얘기하고 싶다, 피비 파일로의 Celine과 그 전의 Celine은 달랐다고.
Hedi의 Celine은 그냥 Hedi의 Celine이다. 그러니 이제 변화를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혹은 비난이 아닌, 피비 파일로의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묵묵히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


# 끝맺음
이번 패션위크는 정말 COVID-19에 의해 불투명한 시즌이었으며, 모든 패션 관계자가 어려움을 겪은 시즌이었던 것 같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최고의 쇼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찬사를 보낸다. 그중, Hedi는 우리에게 역시 실망감을 주지 않았으며,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포인트를 알고 보여주었으며, 이 무더운 여름 속 시원함을 런웨이로 선물해 주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Hedi Slimane을 매 시즌 기다리는 이유가 아닐까?




사진출처 Vogue.fr

글 패션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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