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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빈 Mar 12. 2022

서른을 기다리며

켜진 촛불도 다시보자(…)

출구조사 결과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는데도 지상파 3사의 기술은 애석하게 정확했다.

투표권을 쥐고 흔들어 본 것도 어언 서너 번째. 내 표는 늘 종잇조각이 됐다. (지방 선거까지 포함, 쌍도녀의 비애….)

이번엔 제발 다르리라, 신념을 져버리고 차악에 점 복자를 찍어냈으나 아무래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친구들과 이런 짤을 주고 받으며(ㅋ)

절대 응원할 일 없을 것 같던 사람을 위해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제법 짠했다.


물론 이 땅에 노동자와 약자, 소수자만 사는 것은 아니니 '2'를 찍은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주 120시간, 의료민영화, 최저시급 폐지"

이 모든 게 자신의 일임에도 혐오에 눈이 먼 선택을 한 인간에게는 침을 뱉어주고 싶다.

콱앤칵


누군가 정권교체를 운운한다면,

정권교체는 매력적인 명분으로만 남아야 했다.

혐오마저 묵인하며 설득돼서는 안됐다.

 동네는 인물이 그리 없냐?

아니, 아직은 정권교체를 논하기도 이르다.

누가 탄핵당한 당에서, 탄핵시킨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다니요?


이왕 이렇게  , 내가 나중에 이런 글을  사실이 창피해질만큼 훌륭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나는 아무 일 없이 맞을 서른을 대하며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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