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모두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아무리 혼자가 좋은 사람이라도 집에서 택배를 받고, 나가서 버스를 타고, 공원을 걷는 행위에도 모두 다른 사람의 노력이 수반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유독 함께인 것이 좋은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가족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연인이 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인 지금을 붙들어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마주 앉아 맛있는 걸 먹는 순간, 함께 여행을 떠나 멋진 풍경 앞에 앉아 있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함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좋은 순간 등 소중한 순간에는 그 순간을 붙들어 두고만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기에 함께인 지금이 더 소중한 것이다.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그 사람과 함께인 시간이 소중한 것이다. 때로는 너무 오래 함께해서 소중함을 잊기도 한다. 하지만 내 옆에 오래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게 대해야 할 사람이다. 미운 말 대신 예쁜 말, 짜증 대신 애정으로 표현해야 한다(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말이다).
특히 부모님은 나이가 들수록 함께하기 더 어려운 존재이다. 건강상의 문제, 시간상의 문제, 감정적인 문제 등 수많은 문제로 우리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기만 한다. ‘시간이 없다’는 우리의 가장 좋은 핑계가 아니라, 사실은 부모님의 가장 큰 걱정이다. 부모님은 우리와 오래 함께할 ‘시간이 없다‘. 그러니 옆에 계실 때 잘하자. 함께인 지금을 붙들어 둘 수 없다.
누구나 자주 다짐하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글로 쓰며 또 상기해 보고자 한다. 나도, 여러분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 더 자주 가질 수 있도록. 함께인 지금이 소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