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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01. 2019

계속

여름 내음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 쯤 지나고서야 알았다.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는걸.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만 했다. 그렇게 앉아있다 보니 어느새 내리기에는 너무 멀리 온 듯 했다. 옥천이 종점인 버스였는데 옥천으로 들어갈수록 달콤한 흙 내음이 풍겼다. 여름이라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이 무거웠는지 쳐진 가지가 버스 창 너머로 들어왔다. 이인용 좌석에 앉았던 나는 버스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창문을 닫기에는 코앞에서 느껴지는 여름이 너무 아까웠다. 15분이면 도착하는 학교를 가기위해 1시간가까이 버스를 타고 있었다. 오래도록 계속 됐으면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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