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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 진 Jan 26. 2016

최후의 만찬, 그 첫번째 이야기

모든 작품에는 언제나 이미 미술사가 담겨있다, 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많은 작품이 이미 이전에 그와 유사한 작업이 있었거나, 혹은 모티브가 된 작업이 있었던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어떤 작업의 모티브가 된 작업을 찾아내거나, 유사한 작업을 비교해보거나 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작업들을 이 곳에 소개하며, 모티브가 된 작업을 찾아 보고 또 함께 이야기하며 나눠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두 개의 <최후의 만찬>을 가지고 여러분과 이야기 해보면 좋겠습니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후의 만찬>


 여기서 소개드릴 두 개의 그림 중 첫 번째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5년부터 1498년까지 밀라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수도원의 식당의 벽면에 작업하여 완성한<최후의 만찬> (이탈리아어: IlCenacolo 또는 L'Ultima Cena)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는 세코(Secco)테크닉(이탈리아어: al secco)이 사용되었는데, 세코는 이탈리아어로 건조하다는 뜻으로, 젖어있는 석회벽에 작업한것이 아니라 이미 건조된 벽에 작업한 것입니다.



▲ 렘브란트 <최후의 만찬>


 두번째 그림은 네덜란드작가 렘브란트 판 레인이 1634년부터 작업하여 1635년에 완성한 <최후의 만찬>으로 오직 붉은 색의 분필 하나만을 이용하여 작업한 것입니다. 이 것은 다 빈치의 <최후의만찬>을 기초로 하여 작업한 그의 3개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다 빈치의 그림에서의공간이 대강당 또는 대식당(?)처럼 굉장히 넓고 크게 보이는 것에 반해서, 아래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시면, 식사하는 공간이 꽤 작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렘브란트 그림에서의 공간 그 자체는 작게 보일지라도, 예수 뒤에 있는 커텐이라든가 휘장, 리본 등을 통하여 다빈치의 공간보다 더 많이 장식되어 있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공간은 일반적인 식당이라기 보다는 뭔가 좀 더 특별한 공간이라고 느껴지고, 다 빈치의 공간 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인상을 줍니다. 또한, 렘브란트의 그림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의 오른편이 더 어두운 걸 볼 수 있는데, 특히 마지막 오른쪽으로부터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의 얼굴에서 그것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는 그림 안에서 빛이 왼쪽 위에서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오직 예수의 뒤 편에만 동그랗게 오라처럼 스스로 빛이 나고 있는데요, 이는 마치 예수가 연극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합니다. 다 빈치의 그림에서도 물론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반해 밝은 예수 뒤쪽 배경이 눈에 띄긴합니다만, 다양한 색을 쓰지도 않고 오직 한 가지 색의 스케치로 이루어진 렘브란트의 그림이 더 극적이고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렘브란트는 아마도 압축적으로 표현한 공간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예수를 통하여이 그림을 더욱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마지 사진처럼, 혹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생각됩니다.


 굉장히 섬세하고 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계산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지는 다 빈치와 '렘브란트의 빛'이라고 불리울 만큼 회화의 모든 매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작업 안에 하나의 빛의 세계를 만들어낸 렘브란트, 이번에는 그들의 세계를 아주 약간이나마 맛 보았는데요, 추후 또다른 작업과 함께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도록 하지요.


소중한 여러분들의 시선도 남겨주시면 함께 이야기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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