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차근차근 한 걸음씩 시작
브런치 작가 신청했던 게 승인이 났다.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승인이 나서 무척이나 기뻤다. 사실 브런치는 카카오톡 메뉴 편에 있어서 오랜 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단순히 네이버 블로그를 외장하드 개념으로 생각하고 종이책을 위한 원고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내게 글쓰기 모임에서 알게 된 회원분이 브런치를 소개해 줬다.
종이책을 출판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주변 지인들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다. 그중 광고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분이 요즘은 무명의 작가들이 브런치를 통해서 많이들 데뷔를 한다고 했다.
나는 요즘 사람들이 흔히 하는 SNS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즐기지도 못해서 브런치도 그냥 세련된 블로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광고 마케팅 회사를 다니는 그분의 조언에 따르면 글을 쓰기 위한 플랫폼으로는 브런치가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유용할 거라고 했다.
덧붙이는 말로 나는 말을 잘하니까 잘 풀려서 인지도가 생기면 강연이나 북 콘서트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줬다. '내가 말을 잘했었구나' 스스로는 잘 알지 못했다. 내가 취미로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의 회원은 벌써 100명 남짓이 됐다. 저분도 거기서 알게 된 회원님 중 한 분이다. 아마 정모 때 테이블 진행을 하며 사회 아닌 사회를 봤었는데 그때 나의 진행이 꽤 괜찮았었나 보다.
북 콘서트라니…. 예비 작가들에게는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단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꿈은 크게 가지고 시작해보려고 멘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황된 포부가 되지 않도록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겠지.
비록 지인이지만 벌써 팬이 1명 생겼다. 정말 큰 힘이 된다. 맞는 비유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연예인들이 왜 팬들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지 조금은 알겠다. 독자가 없는 작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사람의 팬이라도 너무 소중하다.
요 며칠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도 나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내가 그저 그런 실력으로 꿈만 야무지게 꾸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너무 초라해질 거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잘하고 싶었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심리적 압박이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는 종이책을 쓰고 싶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나는 글 쓰는 게 좋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또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