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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푸의 여행 Sep 16. 2024

동화처럼 살아요20

닭과 별과 나

새벽닭이 울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니 나와서 보라는 말이었다

별들이 작은 지구로 쏟아져 내렸다

우주의 무게를 두 손으로 받을 수 없어 마음으로 받아냈다

별이 풍덩풍덩 떨어지고

냉동고 검은 봉다리 같은, 오랜 시간에 쌓여 뭔지도 모를 것들이 튀어나갔다

별들이 그득히 담기고 눈으로 넘쳐흘렀다

삶의 무게만큼 우주의 무게를 담고 집으로 들어왔다

닭이 조용하다

50이 넘어서 그들의 훼를 알아들었다

그 옛날 다른 이도 닭의 말을 알아들은 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도 나처럼 그 중력의 무게를 마음으로 받아 냈으리라


​그리고 별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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