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래왔다. 혼자는 재미가 없다. 어떠한 일을 성취하거나 혹은 반대로 실패할 때도…
나 혼자 산 정상에 올라서도 함께하는 이가 없다면 그 뿌듯함은 반감되는 성향이었고, 혼날 때도 같이 혼나게 되면 뭔가 덜 무서웠다. 대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안 먹거나 무조건 집에 가서 먹었다.(물론 지금은 밖에서 혼자 밥도 먹고 카페도 잘 다닌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카페를 준비를 결심한 2019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공간을 찾거나 커피나 빵을 배우는 것이 아닌 멤버를 모집한 것이었다. 1차로 모집한 멤버들은 같이 카페를 자주 다니거나 종종 만나는 친구들과 우연찮게 말이 나와서 급 결성되었었다. 제일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관련 업을 사적으로도 좋아하는지가 중요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각자 원하는 방향성이나 생각들이 다르고 열정을 쏟는 방향성이 다르다 보니 지금은 각자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다.
2기로 모인 멤버들이 지금 현재 각자 부서의 총괄 디렉터로 여전히 나와 함께 기업으로 가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 그들은 취업에 목표를 두고 있었지만, 그들이라면 분명 함께 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아서 설득에 설득을 더해서 같이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들과 함께 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동네장사에서 멈추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취업에 매번 실패하면서 매번 가득한 열정을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한 그들과 계획이나 경험은 명확히 있는데 열정이 떨어지던 당시의 나는 분명 좋은 시너지를 가지고 있었고, 중학교 때부터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욱 확실한 피드백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카페 준비를 위한 1년의 합숙을 했다. 1년의 합숙을 한 이유는 장사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고, 그들이 나라는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 그동안 일했던 낚시가게였기 때문이다.(대표인 나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면 분명히 일하는데 발목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고, 친구로 지내던 것과는 다른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대한 점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볼 예정) 1년간 간접경험을 해보고 맞지 않으면 이 배에서 내리는 과정이 서로에게 필요했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흐리면서 일을 했고, 낚시가게 앞에서 작게 닭강정을 판매해보기도 하면서 우리는 장사와 도전을 배우게 됐다. 그렇게 우리는 카페를 할 준비를 끝냈고, 각자 베이커리나 커피 관련 아카데미와 현장(제빵소)을 다니며 몇 개월간 카페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오합지졸 4인은 같이할 구성원들을 모집하고 카페에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우리의 동네장사는 시작되었다.
Ps) 지금까지 오는데 무엇보다도 이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재미없어서 포기하거나 확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에는 첫 구성원들 모집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