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학지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nnett Nov 30. 2022

좋은 복지가 좋은 기업을 만든다..?

사회초년생 절반 이상 취업 시 '직원 복지제도', '조직문화' 궁금해



 

✔️ 연봉보다 복지제도, 조직문화



‘취업할 기업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 설문 결과 / 출처 : 잡코리아(jobkorea)


지난 4월 27일, 한국의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1,923명을 대상으로 <취업할 기업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2%가 '직원 복지제도'가 가장 궁금하다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조직문화와 기업 분위기'가 궁금하다는 응답자도 50%에 달했습니다.


그 뒤로 회사 소재 지역(39.4%)이나 신입사원 초임 연봉(36.2%), 직원 평균 연봉 수준(30.1%) 순으로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가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은 '복지'와 '조직문화'를 취업에 있어 그만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한국의 사회초년생들은 원하는 직장을 찾을 때까지 퇴사를 불사하고 있고, 기존 직장인들 또한 더 나은 조건의 직장을 구하기 위해 '중고신입'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직장을 그만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력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도 연봉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지제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제도 하나하나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장기근속,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국 기업들의 직원 복지제도와 일본 기업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 기업만의 이색적인 직원 복지를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 한국 기업 복리후생 트렌드



출처 : LG CNS 홈페이지


◎ 재택근무


이전에도 IT 등 특정 산업군에서 주로 진행되던 '재택근무'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매력적인 복지 중 한가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반강제적 재택근무 도입이었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실제로 올해 6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9월까지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근로자 3,000명 중 '재택근무가 필요하다.' 또는 '재택근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80%를 넘겼습니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2.8%나 되었습니다.


특히 이전부터 재택근무 비율이 다른 산업보다는 높았던 IT 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안시켜주면 IT기업이 아니다." 라는 말이 나올만큼 재택근무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와 필요성은 높은 상황입니다.


직무 특성 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대부분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현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후에도 재택근무 트렌드가 유지될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간식 큐레이션 스타트업들의 '셀프간식바(bar)' 서비스 / 출처 : 머니투데이

◎ 식사 무료, 간식 무료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쓰는 안부 인사 중에 "밥 먹었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한 사이거나,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안부로 자주 쓰이곤 하는데요. 그만큼 먹는 것에 진심인 한국답게, 먹는 복지에 대해서도 진심인 편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이나 젊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업(스타트업)들은 조식,중식,석식 그리고 간식(커피 포함)까지 무료로 제공합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중식대와 간식만 제공하기도 하는 등 운영 형태는 다양합니다.


이 부분은 일본에서 대기업이라도 식대나 간식을 무료로 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이러한 복지는 한국 문화의 특수성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간식의 경우에는 기업에서 직접 관리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간식들을 배송해주는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간식을 큐레이션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고, 트렌드 변화에 따라 빠르게 간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기업들의 다양한 웰컴키트 / 출처 : 매거진 한국경제

◎ 웰컴 키트(Welcome Kit)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요즘 직장인들의 퇴사율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기에 기업들 또한 새로 입사하는 직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을 합니다. 그 결과물 중 하나로 웰컴 키트(Welcome Kit)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웰컴 키트는 입사자들이 기업으로부터 입사 첫 날, 환영 인사와 함께 처음 받는 선물입니다. 기업마다 조금씩 구성은 다르지만 다이어리와 펜, 파우치, 텀블러, 후드집업, 슬리퍼 등 회사에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비전을 담은 다양한 굿즈들로 이루어진 웰컴 키트는 받는 입장에서 이 기업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줍니다. 또한 실제 업무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실용성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기업 넥슨(NEXON) 사옥 내 '도토리소풍 넥슨어린이집' / 출처 : 넥슨어린이집 블로그


◎ 미용실, 스파, 피트니스,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


주요 대기업이나 큰 규모의 IT기업들의 경우, 근무시간에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사옥 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용실, 스파, 피트니스, 수면실, 병원,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경우,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고 퇴근할 때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보육시설을 넘어 어린이집 내 놀이터, 도서관, 텃밭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출처 : 토스 블로그

◎ Do everything silo


한국의 핀테크 기업인 '토스(Toss)'에는 다른 기업에는 없는 특수한 조직이 있습니다. 'do everything silo'가 그것입니다.


'토스 블로그'에 따르면 이 조직은 팀원들이 온전히 일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time saving'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소, 빨래 등의 가사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것부터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한 맛집 추천, 가족과의 기념일 챙기기, 주말을 위한 여행 플래닝까지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과도한 복지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통해 능력있는 인재들이 해당 기업에 지원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진정한 복지제도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기업들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그들이 계속 회사에 근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지제도가 많아지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생기게 됩니다. 복지제도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한번 생긴 복지제도를 중간에 없애기라도 한다면 직원들의 반발이 더 크기 때문에 무작정 복지제도를 확대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복지제도를 확대하는 이유는 인재 확보 측면도 있지만, 기업에서 근속하고 있는 직원들의 퇴사를 막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퇴사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업의 손실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또 다른 취업 플랫폼 '사람인'에서는 2019년 기준 신입사원 48.6%가 1년 내 퇴사를 한다고 조사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퇴사율이 15.7%에 불과했던 것을 보면, 퇴사율이 굉장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퇴사의 이유는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대부분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 불만족하기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젊은 직장인들은 현 직장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급여 외의 다른 복지제도를 통해 만족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복지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제도'여야 합니다. 어떤 기업들의 경우, 복지제도는 다양하지만 조건부 이용이 가능하거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없느니만 못한 허울뿐인 복지에 불과합니다.


젊은 세대 직장인들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설계하고, 직접 경험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가려는 가치관을 세대차이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복지제도에 있어서도 근무 환경 전반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선택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여야 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분 만에 이해하는 한국 라이브커머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