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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nett Nov 28. 2022

10분 만에 이해하는  한국 라이브커머스

요즘 대세 라이브커머스, 본질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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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大) 라이브커머스 시대!


중국 '왕홍' 방송 (2019년 웨이야의 스와니코코 판매 방송 캡쳐)


코로나 팬데믹 이전,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상가인 '동대문'에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중국의 SNS 라이브를 통해 D2C(Direct to Consumer)로 많게는 한번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옷을 구매하곤 합니다.


또 어떤 중국인은 현지에서 SNS를 통해 한국의 인기있는 라면 중 한가지인 '불닭볶음면(아주 매운 볶음라면)'을 단 5분 만에 총 65만봉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들을 일컬어 '왕홍(网红)'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온라인과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일종의 인플루언서이자 쇼호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왕홍(网红) 경제' 규모가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2020년 기준으로 이미 중국 시장규모가 166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거대한 시장을 지켜본 다른 기업들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백화점, 홈쇼핑 등 기존 유통 사업자는 물론이고,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플랫폼 기업도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런칭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심지어는 지자체까지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나섰습니다. 만화 '원피스'에서 '대해적시대'가 열렸다면, 현실에서는 '대 라이브커머스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 한국 라이브커머스 현황


온라인 쇼핑 거래액(한국인터넷진흥원, 국내 라이프커머스 플랫폼 시장 진단 보고서 중)


2021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나온 '국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시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25조원에 달했습니다. 그 중 라이브커머스 시장 비율은 약 2% 수준으로 아직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이유는 바로 '구매전환율(소비자가 사이트(앱) 내에서 실제 구매행위를 하는 비율)'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전자상거래의 구매전환율은 0.37%인데 반해, 라이브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은 20%에 달하고 있습니다. 약 55배의 차이인 셈입니다.


라이브커머스는 쇼호스트 또는 연예인(인플루언서)과 같이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채팅으로 직접 소통을 하며 흥미를 유발하고,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기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에 광고 대행사 또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대행사가 참여하여 방송의 품질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넘어 패션쇼를 생중계하며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거나, 예능형 쇼핑 콘텐츠를 만들어 라이브커머스 방송 그 자체를 고객들이 소비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한국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한국 라이브커머스 산업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으로는 그립(Grip)과 모비두(Mobidoo)가 있습니다.


그립은 2019년에 시작한 한국 최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코로나 팬데믹에도 30~40%씩 매출이 성장하며 2022년 8월 기준 누적거래액은 2,400억원, MAU(월 이용자 수)는 170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립은 특히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 1980~2004년 생)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플랫폼입니다. 물건을 갖고 있지 않아도, 판매 방송만 대행해주는 '그리퍼(Griper)'로 활동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작년에 카카오가 인수하여 얼마전에는 미국에도 진출했고, 일본에도 이베이 재팬의 Qoo10을 통해 SaaS형태의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그립 클라우드(Gripcloud)'로 첫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소개할 기업인 모비두 또한 그립의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자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소스라이브(Saucelive)'와 SaaS 기반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소스플렉스(Sauceflex)'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립은 라이브커머스 쇼핑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모비두는 그동안 조금 더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 다이슨 등 대형 고객사들의 방송과 기술지원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키, 삼성전자 등 굴지의 브랜드들이 '소스플렉스'를 사용하여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기에 신뢰도가 높아보이는 솔루션입니다.



✔️ 라이브커머스의 한계


한국에서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기업들이 나서서 시장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해졌고, 그로 인해 마케팅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개인 셀러(Seller)들이 카메라를 켜고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문 라이브커머스 대행사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들이 기대했던 매출보다 판매량이 낮아 각종 대행 수수료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의 품질이나 고객 서비스 등 기본에 소홀하고, 방송을 자극적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출처 : cnc 뉴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5개 주요 기업(네이버,카카오,쿠팡,그립,배달의민족)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종합 서비스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65점이었습니다.


주된 불만요소로는 제품의 허위·과장광고나 과도한 방송알림, 방송 끊김 현상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라이브커머스는 대부분 모바일로 참여하게 되고, '뒤로 가기'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고객의 의지로 방송을 쉽게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포털 - 소비자24



또한 같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주로 10만원 이내의 저렴한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구매 상품의 82.4%가 식품, 패션의류, 주얼리, 화장품이었습니다.


고객들의 구매력 수준이나, 고가 상품들의 브랜딩 전략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는 마치 이커머스의 미래가 라이브커머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구입 상품 유형들을 고려했을 때, 주된 고객들이 여성이 아닐까 하는 점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 라이브커머스의 본질


현재까지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명확한 한계점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구매 전환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는 이미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대한 정보와 제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고객이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를 시청하는 고객들은 이미 구매할 마음이 어느정도 있는 '목적구매'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기존 이커머스 시장이 점점 라이브커머스로 넘어오고 있는 현재,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고객과의 교감'입니다.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은 마치 코스트코나 이케아처럼 제품을 잔뜩 진열해놓고, 고객이 알아서 제품을 담고 구매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고객과의 교감이 아닌 상품 홍보에만 집중하기 급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객과의 교감이나 소통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는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있었던 제품에 대한 면대면(face to face) 교감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비슷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판매자와 고객 간의 심리적인(감성적인) 교감'인 것입니다.


아직 한국에서 신선식품을 온라인 택배로 구매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을 때, 농부·어부들의 다소 투박하지만 진솔한 소통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네이버 푸드윈도'의 사례를 생각해본다면, 라이브커머스 또한 기술의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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