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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nett Feb 20. 2023

선택과 집중의 시간들

[코드스테이츠 PMB 16기] 1~8주 기초 교육과정 회고

2022.12.12 ~ 2023.02.07
코드스테이츠 PMB 기초 교육과정 8주 회고





벌써 8주가 지났어?!


진짜 망했다! PMB 교육 폼 미쳤다..!


정말 많은 고민을 거쳐 신청했던 코드스테이츠 PMB 16기 과정이 어느덧 교육과정(8주)이 끝났다. 물론 4주 간의 팀프로젝트 과정이 남아있지만, 교육과정을 마치고 난 뒤의 감정과 생각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팀프로젝트 과정까지 종합회고는 추후 작성 예정!)


사실 교육을 마치고 바로 글을 적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현실이 바쁜 것도 있었고 의도적으로 시간이 좀 지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글을 적고 싶었다. 왜냐면 2월 7일 당시의 나는, 훈련소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노란 견장의 이등병의 심정과 한 70% 정도 흡사한, 다시 말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회고를 작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코드스테이츠의 프로덕트 매니저 부트캠프(PMB)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참여하고 있는(또는 앞으로 참여할) 분들이 브런치를 구독하고 있는 것을 알고있는 이상, 가장 차분할 때 솔직한 심정으로 적는 것이 그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난 8주간 무엇을 배웠나


ㅏ....네..ㅓ...음....


작년 말에 시작한 교육과정은 8주간의 교육은 PM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과 생각들을 학습하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던 시간이었다. 그 과정을 통해 IT 제품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다양한 방법론과 개념들을 학습했다.(세부적인 커리큘럼은 이 링크를 참조하시길!)


PM은 IT 프로덕트를 만들 때 고객과 비즈니스, 그 중간 어딘가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사이기 때문에 방법론과 개념 외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지식들도 학습할 수 있었다.

  

8주 간의 기초 교육과정에서 내가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 2가지 포인트가 있었는데, 첫번째로는 과제를 작성하는 과정이었고, 두번째로는 교육생 간 과제를 상호 피드백하는 부분이었다.


먼저 코드스테이츠에서 제공하는 학습자료를 기반으로 리서치와 나의 인사이트로 데일리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학습자료보다 더 많은 자료들을 스스로 찾아봄으로써 데이터를 기반한 사고방식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교육의 백미는 7주 간의 위클리 과제이다. 위클리 과제는 해당 주차의 학습과정에 자신의 인사이트를 더해 IT 프로덕트를 요모조모 뜯어보는 시간이다. 이 과정을 통해 흐릿하게 배웠던 내용들이 이전보다는 조금 더 선명해지는 계기가 된다.(물론 여전히 흐릿한 부분이 많지만 반복과 경험을 통해 추후 체득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비교적 혼자 생각하고 학습하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개인 일정을 거의 대부분 포기하면서 아슬아슬하게 과제를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과제를 제때 하지 못하고 수업 일정에 따라가기 벅차 뒤늦게 과제를 진행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교육에 점점 더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차오르지만, 지쳐갈때 쯤 멘토들의 피드백과 운영 크루 피드백을 통해 죽지 않을 만큼(?) 버텨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보고 PMB에 참여하려는 미래의 교육생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과제가 밀리는 일은 지양하길 바란다.(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일리/위클리 과제를 진행하는 것은 몇배로 힘들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기한 내에 마무리할 것. 기한을 준수하는 것도 PM의 역량 중 하나이다.)


그 과제를 바탕으로 멘토나 교육 PM의 피드백을 받게 되고, 기한 내에 과제를 하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교육생들 간에 페어를 이루어 상호 피드백하는 과정이다. 사실 같은 교육생 신분끼리 피드백을 해주면 얼마나 잘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피드백을 잘 한다'는 것을 2가지 기준으로 나눠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과제를 제때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적인 측면이 하나이고, 나머지는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 두번째 기준이다.


피드백을 하다보면, 과제 수준에 따라 때로는 부정적인(혹은 상대방이 듣기에는 조금 거슬릴수도 있는) 피드백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내 피드백 문체를 다듬고, 상대방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특히 '좋은 게 좋은 거야!' 라는 가치관을 가진 분들의 경우, 부정적인 피드백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나는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드백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기에 커뮤니케이션에 꽤나 공을 들였던 것 같다.


특히 PM은 일을 되게 해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피드백을 통해 상황 전환을 통해 일을 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또한 PM의 역량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어떻게하면 조금 더 말을 다듬어서 피드백을 할 수 있을까?'를 8주 내내 고민했던 것 같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차가 지날수록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페어들도 만나 개인적으로는 '나..만..진심인가?' 라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 했다. 물론 나 또한 지쳐가는 상황 속에서 매일 정성어린 피드백을 계속 제공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십분 공감했다.


다만 내가 꼭 준수했던 것은, 1주일에 1회 이상은 정말 꼼꼼하게 장문의 정성어린 피드백을 전달했다. 나도 품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지만 스스로 과제를 진행하면서 다짐이었고, 나는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은 피드백을 보는 과정에서 분명 얻을 것이 있을 것이라 느꼈고, 그 결과 진심어린 피드백에 고마워하는 피드백에 꽤나 보람찼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그래.. 난 정상인이야! / 원글 : 장성규 아나운서 책 - 내인생이다 임마 / 출처 : https://url.kr/tilsud


8주 간의 기초 교육과정을 지나며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선택과 집중이었다. PMB 참여 전후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내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툴을 정말 잘 다루거나 혹은 과제 글에서 정말 스마트함이 한껏 묻어나오는 동기들의 글을 볼 때면, 때로는 약간의 우울감이 찾아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의 멘탈을 다잡으며 기초 교육 8주 과정을 묵묵히 걸어왔던 것 같다.


사실 PM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은 사실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짧은 시간에 빠른 템포로 많은 학습량을 소화해야하기에, 면접관 앞에서 100% 학습량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이야기해도 그들도 믿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교육 과정에서 멘토분이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칭찬해주었던 부분은, 현업에서 VoC나 통계 그리고 리서치를 통한 인사이트 도출을 해야하는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포트폴리오나 면접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팀 프로젝트를 포함한 앞으로의 일정은 8주 간의 학습내용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내가 가진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날카롭게 벼려낸 칼처럼 나만의 강점을 무기로 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그것이 나에게는 곧 선택과 집중이다.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열정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아...



20대 시절에는 열정으로 무엇이든 헤쳐나갈 줄 알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되돌아보면 사실 결과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 과했던 열정은 오히려 나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은 이제 다른 이름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그 이름은 진심이다. 


의도치 않았던 코로나로 인해 여러모로 어려웠던 취업 시장, 약간의 건강 문제로 인한 커리어 공백은 건강해진 뒤에게도 나에게 큰 상실로 가득찼고,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진심에서 오는 간절함으로 가득찼다.


누군가에게 직장은 단순히 재화를 버는 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나에게 있어 일은 성취를 통해 내가 발전하도록 만드는 도구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 기간동안 참 많은 도전, 그로 인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기에 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장기간 공백기동안 과거 직장생활을 회고해보면, 들어간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과로 내놓기 다소 어려운 작은 일 또는 싫은 일에도 정성을 다할 때 사람은 발전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진심을 다할 때 새로운 성장과 커리어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나의 마음 속에 가득 찬 진심은 어떤 역할을 맡던, 일의 경중과 상관없이 진심어린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치열하게 건강을 회복했고, PMB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은 내가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PMB에서 신기했던 부분은, 대부분 각자의 사연과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이곳까지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는 점이다. 사실 대학생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PMB를 신청하면서도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막상 참여하고보니 괜한 우려였다.


나 또한 커리어 전환을 위해 PMB에 참여했다. 남들이 20대에 자기의 진로를 고민할 때 나는 고민도 제대로 하기 전에 빠른 취업을 하게 되어 스스로에 대한 통찰이 적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30대에 접어들어 그 과정을 조금 뒤늦게 거쳤던 것 뿐이다.

 

사실 코드스테이츠의 8주 간의 기초 교육 과정은 현직자들이 보기에는 어쩌면 조금 우스운 과정일지도 모른다. 물론 코드스테이츠의 교육과정을 폄하하는 말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부트캠프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나 인식이 호불호가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8주간의 교육 과정은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PM은 도전해보고 싶지만 방향을 잡지 못했던 나에게 이 커리큘럼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나 또한 그랬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약간 뜬금없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어디까지 가야한다는 것에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런 상황을 회피하고 개인적인 상황에서는 목표나 계획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개인이 아닌 일로 다가오는 순간, 그것을 완벽하게 해내야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목표를 맡기면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후술하겠지만, 마음이 시켰던대로 다양한 도전을 했고 그 각각의 상황에서 나름의 성취와 성장을 해왔다.


되돌아보면 나의 20대는 여러 분야의 경험을 통한 성장의 과정이었다. 직업(Job)의 관점으로 보면 나의 20대는 0점이라 이야기하는 이도 있겠지만, 넓은 의미의 커리어(Career)적 관점으로 보면 만족스러운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드스테이츠의 미션에는 이런 말이 있다.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교육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PMB에 참여한 많은 교육생들은 각자의 사연과 사정을 안고 PMB에 참여했다.

나 또한 그렇다.


PMB를 참여하기까지 나의 경험과 커리어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참 웃기다.

요리 / 밴드 / A&R / 글쟁이 / 건설사 인사팀 / 다문화가정 대상 NGO 등등...

지금 내가 나열해서 봐도 참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평가도 다양할 것이다.


그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20대의 나의 삶은 재미있었고 파란만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거쳐 현재의 나로 성장해왔음을 알기에 후회는 없다.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았던 나의 20대의 경험들을 딛고, 나는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 내 역량을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이 교육(PMB)의 엔딩이 해피엔딩 일지 새드엔딩 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위의 짤 가수인 조빈이 부른 노래 링크, 한번쯤 보시길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OlKWYUyRgxw

나도 형처럼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은 사람이 될거야...(이 짤이 맞나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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