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지중해 기행(Mediterranean Journey)]은 그의 실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행문으로, 19세기 중반 유럽과 지중해 지역의 풍경·문화·사람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이에요. 동화작가로 유명한 안데르센이지만, 그는 여행가이자 기행문 작가로서도 매우 활발하게 글을 남겼습니다.
정식 제목은 『시인과 세계(The Poet’s Bazaar)』 등으로 번역되며, 안데르센이 1840~1841년에 걸쳐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터키–북아프리카까지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쓴 책입니다.
[지중해 기행]에서 안데르센은 사실만 기록한것이아니라 시적이고 감성적인 묘사로 마치 안데르센이 나에게 얘기를 들려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청동멧돼지와 소년'은 청동멧돼지상에 소년이 타고 피렌체 포르타로사 마을을 신나고 즐겁게 다니는 동화로 피렌체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내 장화의 슬픈 자서전'은 진흙탕을 걷고 다니는 장화의 슬픔을 동화로 표현했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동화를 읽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안데르센이 소개하는 자연 풍경을 상상하고 여행하는 장소의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느끼는 감정에 동요하면서 여행지에서 맞닥뜨리는 예기치 않은 일에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에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거의 반년이상 여행하면서 느낀 외로움(향수병), 예술가로서의 고민도 곳곳에 등장하고 기행문이지만 일종의 자전적 글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읽다보면 리스트, 멘델스존, 괴테 등 유명한 사람들과 안데르센이 교류가 깊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니다 아니 부럽습니다 ~~
[책에서 발췌한 문장]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녁은 화살처럼 빠른 물살이 되어 지나가고 풀과 나무들이 서로 부딪친다 지구 바깥에서 지구가 회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이 이런것일까 (드넓은 전원은 기차 여행이 제격)
- 내 치아가 신경 위에서 음악회를 열기로 한 모양이었다 통증이 치아의 모든 키와 음을 돌아다니며 연주하는것이 리스트나 탈베르크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것 같았다 (치통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표현하다니!)
- 누구나 그 나라의 관습에 따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깥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나는 재빨리 나이프를 꺼내 가죽끈을 자르고는 터키 인들처럼 긴 양말만 신은 채 들어갔다
-나는 여행을 떠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녀야 하고 보고 또 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도시와 사람들, 산과 바다를 머리 속에 채워 넣기 바빠서 다른것은 할 시간도 없다항상 받아들이고 항상 기억해낸다
-결국 콘스탄티노플에서 빈까지 스무하루가 걸린셈이었다 검역소에서 보낸 날들(40일)을 빼고 말이다 참으로 힘든 길이었다 이제 고국에 가서 헤쳐가야 할 길은 아주 험한 폭풍우 속의 바닷길이다 항구에 닿기까지 수많은 거센 파도들이 머리 위에서 부서질 것임을 나는 안다 하지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내 미래가 결코 지금보다는 더 나쁘진 않을것이란 사실이다
안데르센의 [지중해 기행]외에도 스페인 여행, 스웨덴 여행, 동방 여행등의 기행문도 읽어야겠습니다